남보다 10년 먼저 당당한 노후설계
오종윤 지음 / 동아일보사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우선 목표를 설정하라


대한민국 40대를 위한 재무설계 프로젝트라고 하지만, 실제로 이 책은 경제생활을 해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베이붐 시대에 태어나 낀 세대에 속하는 40대들은 버는 것보다 쓰기 바쁘지만 현재엔 꾸준한 수입이 들어오는 경우도 많고,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으니 재무설계나 투자 등에 대해 다소 무관심하거나, 깊은 관심을 두지 못할 수도 있다.

40대들과 상황이 다소 다를 수는 있어도, 어떻게 보면 나도 뜬구름 잡듯 살고 있는 것은 매일반이다.

결혼하지 않은 30대고, 앞으로 결혼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으므로 그저 쓰는 일에만 관심을 둘 뿐, 적은 돈이나마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에 대해선 다소 무관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돈을 모아야 하는 뚜렷한 단기적 목표가 없고, 장기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데다, 경제에 대해 전혀 문외한인 내가 언제 어떻게 어디다 투자를 해야 할지를 결정하고 따진다는 것 자체가 너무 머리 아픈 일이라 여겨졌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이 책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할 때 무엇보다 명쾌한 명제 하나를 던진다.

무엇보다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


점점 더 고령화되어 가는 사회, 사회 불안정 등으로 일할 수 있는 시기는 줄어드는 반면, 소득 없이 살아가야 할 노년의 시기는 매우 길어지는 추세 등등으로 보고, 물려받을 재산이 있는 경우가 아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볼 때 분명 내 위치와 재정상태, 앞으로 인생의 향방에 대해 꼼꼼히 따지고 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해야 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다.

그 당연한 일에 여태껏 너무 무심한 나에게 새로운 경종을 울려주는 책이었다.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없으나 기회비용은 최소한으로

20대 중반, 사무실에 들른 보험 설계사의 꼬임(?)에 넘어가, 그리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보장성 보험이라는 것을 들었다 1년도 못 되어 해지를 하고 원금에 훨씬 못 미치는 돈을 돌려받고 난 뒤 무지하게 후회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앞으론 절대 그런 보험 따위는 들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었더랬다.

그러나 문제는 그 보험 자체에 있었다기보다는, 앞으로의 대책이나 계획 없이, 순간에 혹해 무조건 보험을 들고 보자 했던 나에게 있었다.

이 책에선 단기적, 중기적,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여, 그에 맞게 재무설계를 하라고 말한다. 물론 인생살이 새옹지마인지라, 당장 내일 나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를 일이지만, 아무튼 평균 수명을 따지고, 예상치 못할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어느 정도 감안하더라도, 이대로 산다면 뻔하게 이루어질 일들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

 

●나이 들수록 재력으로 인정받는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새삼 충격적이었던 말이었다. 젊을 때는 능력이나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나이 들수록 재력이 그 사람을 좌우한다는 말 말이다. 세상 모든 일을 판단하는 데 흔들림이나 유혹이 없는 나이가 불혹(不惑)이라진, 다른 말로 보면 모든 판단이 틀려서는 안 되는 나이가 불혹이기도 하다.


●자가 진단과 결정을 내리는 데 보다 구체적인 설명으로 큰 틀을 제시한다

시의적절한 비유나 예화를 통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여기엔 글을 읽는 재미를 주는 것도 만만찮은 것 같다) 자신의 재정 상태를 어떻게 자가진단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예시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가족 형태나 현재 상황 등 자신을 대입해 볼 수 있는 상황의 사람들의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설명을 친절하게 해주어, 그 예시에 자신이 완전히 들어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응용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준다. 그렇게 자가 진단이 끝나면 어떻게, 어디에다 투자하는 것이 좋을지, 무엇을 알아봐야 할지에 대한 대안도 모색할 수 있도록, 각종 금융 상품에 관한 정보들도 비교적 쉽고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물론 돈이 인생에 전부는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윤택하면 자신이 살고 싶고 꿈꾸는 일을 하며 자유롭게 살 수 있으니만큼, 이 책은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의 경제 운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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