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우먼 - 미래를 준비하는 2030 여자들의 똑똑한 선택
킴 기요사키 지음, 권성희 옮김 / 갤리온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웬만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그 누구나 다 부자가 되진 못한다.
왜?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비교적 안락한(?) 삶을 유지하는 이들이
현재의 삶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머물고 있는 틀 안에 갇혀 있거나,
아니면 준비되지 못한 상황에서 섣불리 행동하다가 무너져내렸기 때문일 것 같다.
 
재테크나 공격적 투자와 같은 것이 이제는 전혀 낯선 개념이 아니며,
또한 이전과 달리 더 이상 그것들이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투자나 재테크에 관해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훨씬 소극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나만 한정하여 이야기하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일 수도 있겠으나
평범한 30대 초반 직장 여성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고 볼 때
당장 나만 해도 얼마 안 되는 월급을 쪼개 은행에 저금을 하는 것 외엔
재테크의 "재"자도 제대로 실천을 못하는 데에다
"경제"에 대해선 전혀 문외한임을 볼 때 많은 여성들도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보게 된다.
(뭐, 남들 사정 걱정할 때가 아니지만... 나 하나도 제대로 건사 못하는 이 시점에... 쩝)
 
나이를 먹으면서 돈에 대한 개념이 많이 바뀐다.
어려서야 설마 굶어죽기야 하겠어?라는 호기만으로도 살아가지만
(실상 뒤에서 열심이 뒷받침해주고 계시는 부모님 덕택에 그러할 수 있었던 것이겠지만)
점점 더 세상의 실체를 알아가게 되고, 현실을 직시하게 되면서
돈의 중요성을 점점 더 크게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어떻게든 나이 들어
먹고살 것은 있을 정도의 부를 축적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으나
실상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 수 있을까의 실천적인 부분에 맞닿게 되면
머릿속에 새하얘진다.
 
아무튼, 무슨 일이 있어도 돈은 벌어야 한다.
그리고 돈은 좋은 것이며, 반드시 필요하다.
근데 왜, 어디에, 얼마큼 돈이 필요하며, 그만큼의 돈은 어떻게 벌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시작할라치면... 한없이 초라해지는 모습.
 
<리치 우먼>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이러한 것들에 구체적 목표의식과 목표치를 제안해 준다는 데 있었다.
 
<리치 우먼>은 내가, 혹은 우리가 왜 리치우먼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결정적 근거에서부터 시작한다.
일단은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이다.
이것은
"돈 있으면 안 되는 게 어딨어? 돈이 최고야!"란 식의 물질 만능적인 개념과는 좀 다르다.
보다 자유롭고,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선택을 하며, 즐겁게 양질의 삶을 누리고 살고 싶다는
기본적인 욕망에 충족하기 위해 돈이 필요한 것이다.
 
"사랑, 일, 인생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싶다면 먼저 리치 우먼이 되라"는
프롤로그의 헤드카피는 그것을 단적으로 설명해 준다.
돈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라, 돈이 있기 때문에 보다 자유로울 수 있는 게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1) 일할 필요가 없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2)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3) 돈 걱정이 사라지면 당신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하는 투자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었다.
막연히 돈을 많이 가지고 싶으니까, 부자가 되고 싶으니까,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인생을 살고 싶기 때문에라는 인생의 결정적 근거를 찾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여태까지 남성보다 투자에 소심하고 적극적이지 못할 수밖에 없는
세밀함, 조심스러움 등과 같은 여성만의 특성을
투자를 하는 데 여성 나름의 강점이라는 설명은 투자를 하기 앞서
자칫 소심해지거나 의기소침해질 수 있을 만한 부분에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그와 함께 여성 특성에 적합한 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9가지 비결은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투자에 대해 좀 더 일목요연하고 실질적인 개념을 갖게 해준다.
 
또한 원서에는 분명히 없을, 한국 실정에 맞는 부동산이나 대출 등에 관한 정보나
투자 단계별로 읽어볼 만한 추천 도서 등을 별도 정리해 준 것도 꽤 유용했다.
 
이제 올해엔 보다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좀 더 많은 책들을 통해 경제와 투자에 대해 심도 있는 공부도 해봐야겠다.
그리고 거기에서만 그치지 말고, 적게나마 공부하는 셈치고,
살살 투자의 불씨도 지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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