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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겨울이 오던 날 밤 

은행나무는 화려한 황금잎을  

깨끗이 벗어던졌다. 

아무 것도 남기지 않은 자에게 

두려울 게 없는 법이다.  

 

200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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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오늘도 혹시나 설렘으로 log in 

오늘도 역시나 식상함으로 log out 

 

날마다 새롭기는 어려운 일 

날마다 반갑기도 어려운 일 

 

그래도 용기를 내어 log in 

또다시 허전함으로 log out

 

200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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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잊혀진다는 것이 조금도

두렵지 않은 순간이 오리라 

 

문득 공포와 슬픔을 넘어

훌쩍 고양(高揚)되는 그 시간에  

 

 

 

100809 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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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돋는 밤 

 

별 뜨면 샘솟는다 

석고처럼 견고한 심장 구석에 

별빛에만 감응하는 돌기가 있어 

 

너의 한숨 반짝이는 밤 

내 아침은 촉촉이 詩에 젖는다. 

 

 2009 正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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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꽃은  그리움을 남기네 / 정명 
 
이윽고 가을이면 
네 가슴 붉은 꽃도 떨어지리라. 
 
하여도 나는 슬퍼하지 않겠네 
헤어진다는 것은 허망한 일이지마는 
뜨거웠던 여름은 허상이 아니었기에. 
 
사랑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떠밀려 지나가는 것일 뿐, 
꽃잎은 퇴색하여 사라져도 
가지마다 그리움을 남기네. 
 
나는 그것을 희망이라 부르네. 
 
어찌 기다리지 않겠는가 
봄바람 돌아오면 그리움은 다시 
붉은 꽃으로 피어날 것인데 
 
200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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