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꽃은  그리움을 남기네 / 정명 
 
이윽고 가을이면 
네 가슴 붉은 꽃도 떨어지리라. 
 
하여도 나는 슬퍼하지 않겠네 
헤어진다는 것은 허망한 일이지마는 
뜨거웠던 여름은 허상이 아니었기에. 
 
사랑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떠밀려 지나가는 것일 뿐, 
꽃잎은 퇴색하여 사라져도 
가지마다 그리움을 남기네. 
 
나는 그것을 희망이라 부르네. 
 
어찌 기다리지 않겠는가 
봄바람 돌아오면 그리움은 다시 
붉은 꽃으로 피어날 것인데 
 
2008. 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