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  丁 明  

 
손에 쥘 수 없는 것들을 사랑했네
하여도 내 속에서 항상 빛나는 것들
해 달 별
내 것 아니어도 나를 충족되게 하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
나는 잠시도 마음 닫을 수가 없었네
 
붙잡아둘 수 없는 것들을 사랑했네
하여도 내 속에 항상 흐르는 것들
구름 바람 강물 그리고 시간
빨리도 지나가지만, 잠시라도 소멸되지 않고
끊임없이 다시 생겨 다가오는   
세상의 모든 슬픈 것들 
 
구름의 길도, 바람의 길도, 물의 길도 아닌
낯선 길 따라
나도 흘렀지
한 시도 마르지 않는 사랑을 품고
언제라도 끝나지 않을 꿈을 좇아서  
이렇게나 한 평생을 흘러왔지 
 
손에 쥐지 않음으로 애닯지 않고
붙잡아 두지 않음으로 무겁지 않아  
내 꿈은 언제나 가벼웠네  
아침마다 가벼이 증발해버리는
이를테면, 내 사랑은 이슬이었네
나의 삶 덧없는 이슬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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