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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님 발자국 ㅣ 베틀북 오름책방 4
황선미 지음, 최정인 그림 / 베틀북 / 2009년 1월
평점 :
책소개를 읽고 대략 어떤 이야기일거라는 짐작은 했지만... 훨씬 재미있고, 마음 아프고, 되새겨 볼 이야기인 것 같다.
아이들은 도연이와 상연이를 통해 자신의 모습 또는 친구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작가 선생님은 어쩌면 이리도 아이들 마음을 잘 표현했을까. 아이들이라면 딱 도연이처럼 생각할 것만 같다.
어른들은 엄마와 아빠를 보며 공감할 것이다. 어른인 나로서는 아빠와 엄마의 행동이 안쓰럽고 마음아프다. 조연이지만, 영기엄마의 따스함이 있어 참 좋았다. 아이들을 읽히기 전에 부모님이 먼저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도둑은 무얼 가져갔을까?"라는 작가의 말도 한편의 멋진 에세이이다. 황선미작가의 책이 무척 많은 것 같은데 작가의 말만 모아도 좋은 수필집이 될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문득,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 났다. 어머니께 늘 무뚝뚝했었는데.... 어느날 안방 서랍에서 뭘 찾다가 아버지가 어머니께 쓴 편지를 우연히 보았다. 간간이 맞춤법이 틀린, 그러나 진심이 담긴 편지를 보고 울컥했던 기억이 난다. 얼른 제자리에 넣고 모르는 척 했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어머니는 그 편지를 받았을까? 문득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