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함께 얘기해 봐요!
개구리네 한솥밥 보림어린이문고
백석 동화시, 유애로 그림 / 보림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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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은 그 끈떡한 문학적 필체가 매력적이다. 백석의 시를 처음 접했을 때 입에 착착 붙는 운율이 아프도록 아름다워서 그 슬픔이 더했던 느낌을 아직도 기억한다.

개구리네 한솥밥은 백석의 입에 착착 붙는 싯말로 이루어진 동화시다. 개구리가 “덥적덥적” 길을 가고, 쇠똥구리, 개똥벌래에게, “뿌구국” 물어보고, 어두운 밤길을 “디퍽디퍽” 걸어간다는 표현은 생생하게 개구리의 모습이 느껴지게 만든다.

그 운율에 따라 흥겹게 시를 읽어 나가다보면 결국 감동적인 이야기 한편을 읽게 되는 문학적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는 것이다. 전해주는 교훈은 아주 흔한 것이다. 누군가를 도와주면 나중에 다시 받게 되어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모두 함께 둘러 앉아 한솥밥을 먹는 훈훈함 같은 것 말이다. 이러한 상투적인 이야기가 백석의 운율이 섞이어 색다른 맛을 낸다. 백석의 운율과 끈덕진 언어들은 참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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