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로 드나드는 여자 : 겨울의 약혼자들
크리스텔 다보스 지음, 윤석헌 옮김 / 레모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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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권짜리 시리즈물이고 현재 작가가 3권까지 출간한 상태. 우리나라 번역본은 2년전에 이 한권 나오고 아직까지 안나오고 있다. 2년전에 사놓고 다 출간되면 읽어야지 했는데, 2권조차 도무지 나올 생각을 안한다. 출판업계 사정은 잘 모르지만 시리즈물을 출간할 때는 다 출간할 수 있을지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불평을 쏟아내는 이유는...책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판타지 소설이다. 화가 난 신이 쪼개놓은 세상은 여러 개의 '아슈'로 갈라졌는데 시리즈 1편인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에서는 오펠리가 태어난 아니마라는 아슈와 그녀가 정략결혼을 할 약혼자인 토른이 사는 폴이라는 아슈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 아슈에는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인간들이 살아가고 각 아슈에는 '정령'이라고 하는 거의 신처럼 떠받들고 모시는 이가 존재한다. 오펠리는 '읽기 능력'과 '거울로 드나드는' 능력을 타고났는데 '읽기 능력'이란 사물을 손으로 만졌을 때 그 사물과 관련된 역사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물건을 다룰 당시 보았던 것, 들었던 것, 느꼈던 것들을 읽는 능력이고 단, 유기체나 원재료는 읽을 수 없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에 맞게 집안이 운영하는 박물관에서 물건을 감정하는 일을 했다. 거울로 드나드는 능력은 제한된 거리 안에서 말 그대로 거울을 통과하여 공간 이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토른의 집안은 드래곤 클랜이라고 손을 대지 않고 '할퀴기 능력'으로 다른 대상을 고통스럽게 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 토른은 순수 드래곤 클랜의 집안 혈통이 아닌 사생아로 할퀴기 능력보다는 뛰어난 기억력의 소유자이다. 그 두 집안 이외에도 환영을 만드는 자들, 다른 사람에게 생각을 심어주거나 한 사람이 보고 듣고 알게 된 사실은 전체 집안이 알게 되는 능력을 지닌 가문 등 다양한 능력을 지닌 이들이 만들어내는 복잡한 세계가 그려진다.


   이렇게 독자적이고 특별한 세계관을 가진 작품들의 1권은 대부분 떡밥 뿌리기와 세계관에 대한 어설픈 이해만 할 수 있도록 하고 끝나버리기 때문에 다음 편이 빨리 나오지 않으면 독자는 심란하다. 심지어 1편 제목이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인데 거울로 공간이동을 하는 능력이 딱히 중요하다고 할만큼 아직 어떤 역할을 하고 있지 않으니 답답할 노릇. 보통 아슈를 넘나드는 집안의 혼인은 이루어지지 않는데, 이 두 아슈 사이에는 어떤 계약이 오고 갔을까. 이 위험한 결혼은 끝내 성사될 수 있을까. 정령들과 정령들이 소유한 책의 정체는 무엇일까. 뿌려놓은 떡밥들을 회수할 2권을 빨리 출간해랏!


* 생각만으로 남의 싸다구를 날릴 수 있는 능력..나도 갖고 싶다 ㅋ

* 맨날 얻어맞는 오펠리..불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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