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 로마 - 로마의 50개 도로로 읽는 3천 년 로마 이야기
빌레메인 판 데이크 지음, 별보배 옮김 / 마인드큐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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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문자 그대로도 비유적으로도 로마에 딱 들어맞는 말이었고 이 책은 그런 로마의 길에 관한 이야기이다. 로마의 50개 도로와 광장 위에 3천년 로마 역사를 재현해놓은 흥미로운 작품이다. 기원전 1000년 경 고대 로마의 흔적부터 시작하여 우리가 매번 로마를 언급할 때의 그 번영기를 지나 통일 이탈리아가 세워지고 무솔리니의 파시즘으로 고통받던 시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로마에 존재했고 존재하는 길들을 증인으로 내세워 역사를 증언한다.

 

   그러다보니 실제 로마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니 로마에 다녀왔어도 길 구석구석을 제 발로 걸어다니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좀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머리 속에 로마의 지도가 그려지는 독자들은 이보다 더 짜릿한 역사여행이 따로 없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나름 '시대순'이라는 안전장치를 마련해놓았으니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저자가 이끄는 대로 돌아다니다보면 어느 새 우리는 로마가 살아 온 3천년이라는 세월의 끝에 도달해 있을테니 말이다. 로마에서 한달 정도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따라해보고 싶은 여행코스라고 하고 싶다.

 

   실제 책의 마지막에는 책에 언급된 50개의 길을 지날 수 있는 로마 걷기 경로 다섯가지가 첨부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책에서 각 길이 언급될 때마다 자세한 지도를 첨부해주었더라면 내가 어느 길을 걷고 있는지 좀 더 쉽게 알 수 있었을 듯 하지만 이 다섯 개의 경로는 보물지도와 같다. 각 지도에는 어느 길을 지날 것인지에 대한 정보와 함께 각 경로에서 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건물들 그리고 경로 주변에서 눈여겨 볼 가치가 있는 것들에 대한 정보도 함께 있으니 이 다섯개 경로와 함께라면 그야말로 로마로 통했던 모든 길을 섭렵할 수 있다. 역사 뿐만 아니라 여행 가이드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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