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감을 키우는 교실
하타노 기요고 / 정민사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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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태백, 실직자 이백만 시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단어이다. 빠르게 변하고 점점 더 풍요로워지는 현대 사회의 모습과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이런 그늘은 젊은 열정과 삶의 의욕을 꺽어버리고 무력하게 만들어 버리곤 한다. 자신의 꿈이나 적성보다는 사회가 제시하는 가치 기준과 취업준비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며 달려가고 있는 청소년들과 대학생, 성인들을 볼 때 진정 인간다운 삶이 무엇이며 무엇이 행복한 삶일까 또 어떻게 하면 그런 삶을 살 수 있는가 라는 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유능감이 있는 교실'이라는 책은 우리가 좀 더 인간답게 좀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 속에 뿌리깊이 박혀있는 무력감을 이겨내기 위해선 어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지를 제시해 주고 있다. 우리는 어떨 때 무력감을 느끼며, 또 이런 무력감을 이겨내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유능감을 키우기 위해선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또한 유능감과 무력감에 대한 일본과 미국의 차이는 무엇인지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유능감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보통 유능감이 어떤 일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의 자신감, 실패를 잘 극복해 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유능감이 있으면 사회가 말하고 있는 성공의 모습에 더욱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나 또한 이 책을 처음 접할 때는 유능감에 대해서 그런 오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유능감은 사회가 말하는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유능감 자체는 사회가 제시하는 성공의 모델을 따라가지 않기 때문이다. 유능감이란 자신이 좋아하고 정말 잘 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해서 거기서 자기 향상을 실감할 때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유능감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인간다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물론 현재의 사회의 모습으로 볼 때 외적인 성공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신의 내부의 가치가 중요한 유능감은 어찌보면 현실성이 없는 얘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외적인 성공에 얽매여 무기력함과 존재의 허무함이 만연한 요즘의 세태를 볼 때 당장은 현실성이 없을지라도 유능감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그런 삶을 위해 현실과 발맞추며 조금씩 노력해 가는 것은 의미있고 소중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유능감에 있어 이상적인 측면만이 보여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실험 공간에서 비교적 단시간에 보여진 결과보다는 좀 더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상황에서의 유능감에 대한 시각과 활용 가능한 방법들이 제시되었다면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전에 가지고 있었던 유능감에 대한 막연한 오해를 풀 수 있었고 유능감의 참된 의미를 통해 진정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삶의 태도로서의 유능감에 대해 마음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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