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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즐거운 모자 대회
사브라 인공 지음 / 오목눈이 / 2024년 2월
평점 :
봄이 물씬 느껴지는 노란색 바탕에 귀여운 곰이 자꾸 눈길을 멈추게 하는 동물 그림책이네요.
과연 곰은 어떤 모자를 만들어서 대회에 나갔을까요?
주인공 이름은 '고미'예요. 그런데 고미를 자세히 살펴보니 머리위에 선인장이 자라고 있네요.
고미 머리의 선인장 때문에 친구가 우는 일도 생기고 친구들이 놀리는 일도 생겼어요.
아무래도 그런 일들이 있으면 좀 위축되기 마련이지요..
고미 역시 자신의 컴플렉스를 가리기 위해 언제부턴가 모자를 쓰고 다녀요.
누구나 다 고미같이 다른 사람에게 감추고 싶은 그런 모습이 있지 않나요?
저같은 경우엔 이마가 예쁘지 않아서 자꾸 앞머리를 내려서 감추게 되더라구요.
어떨 때는 앞머리 때문에 답답하기도 하고, 앞머리가 이마에 닿아서 막 이마에 뭐가 나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런 불편함보다 나의 보이고 싶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싫은 마음이 더 크더라구요.
어쨌든 고미는 모자대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열심히 모자를 만들어 출전하게 되지요.
정성을 다해 만든 고미의 모자는 좋은 평을 받았고 우승까지 하게 되지만 일이 슬슬 꼬이게 됩니다.
고미를 축하해주던 새 새미가 날아가는데 발톱이 모자에 걸리고 말고 고미의 모자가 술술 풀리기 시작하지요.
오랫동안 감춰왔던 고미의 비밀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순간이지요..
이럴 때 정말 창피하고 속상하지요... 그 동안 컴플렉스를 가리기 위해 고미가 얼마나 노력한지 알기 때문에 속상해 하는 고미가 안타깝더라구요.
그런데 그런 고미를 향해 놀릴 줄 알았던 친구들은 오히려 고미를 부러워해요.
이런 적 있지 않나요?
우리 나름대로는 고민인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을 때 그 사람은 오히려 '나는 오히려 그게 좋은데?, 나는 그게 더 나은 것 같아. 너가 부러워' 이런 소리를 들은 적이 있지 않나요?
고미가 바로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고미 머리위에 있는 선인장이 모자보다 멋지다면서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고미의 컴플렉스는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이 사건이 전화위복이 되는 순간이 된 거지요.
그 이후로 고미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제 친구들 중에도 몸에 큰 흉터가 있는데 한 여름에도 긴 팔을 입고 꼭꼭 가리고 다니는 친구도 있었고, 큰 흉터가 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아하며 당당하게 다니는 친구도 있었어요.
자신의 컴플렉스를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느냐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다른 사람들을 그것에 대해 별로 신경쓰기 않는데 오히려 자기 자신만 더 신경써서 그러는 경우도 꽤 있는 것 같아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당당하게 나아가는 태도가 중요하겠지요?
그리고 혹여 컴플렉스가 있는 친구가 있더라도 그 친구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이해해주며 공감해 주는 태도도 필요한 것 같아요.
그 친구가 그 컴플렉스의 높은 벽을 무너뜨리고 나오도록 도와주는 것이지요.
따스한 봄 햇살처럼 따스함이 물씬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오목눈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