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도 뭔가 의미있고 표지 그림도 싱그럽고 예뻐서 눈길이 가는 책입니다.

이 책은 두 친구 사이의 우정을 다루고 있어요.
어릴 때를 떠올려보면 특히 여자 아이들은
친구 관계에 참 예민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많은 주위의 친구들이 '관계'때문에
상처를 받는 일들이 꽤 많았거든요.
잘 놀다가도 어느새 소원해지고 같은 노는 무리가 계속 바뀌고....
또 '단짝 친구'를 만드는 게 뭔가 그 나이에 해야 할
과업처럼 느끼지기도 했지요.
저도 그런 것들에 꽤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여름이와 가을이도 초등학교 1학년 때 운명처럼 만나 5년동안
단짝으로 관계를 이어온 사이지요.
하지만 조금씩 그들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해요.
여름이는 학원을 다니며 가을이가 아닌 해밀이와 가까워지고
결국 가을이는 친밀해지는 그들 사이를 알게 되어요.
가을이의 입장에서는 여름이가 무척이나 원망스럽겠지요.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다'는 말이 딱 어울리겠지요.
어쨌든 가을이도 졸지에 혼자가 되면서
다른 단짝 친구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여름이같은 단짝 친구를 만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가을이는 새로운 단짝을 찾아보려고 나름 노력을 하는데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가을이에게 단짝의 정의는 '사소한 것부터 모든 걸 공유하고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면서 딱 붙어서 둘이서만 노는 것'에 가까운 것 같아요.
여름이와 가을이 사이에 '불행의 편지' 사건으로
서로에 대한 의심과 오해는 더욱더 깊어지지요.
한 번 관계가 꼬여 버리면 그 관계를 푸는 게 쉽지는 않더라구요.
오히려 의심과 질투, 오해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는 일도 많은 것 같아요.

길고양이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가을이는 '춘심'이라는 이름을 가진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할머니로부터 길고양이에게 다가가는 법을 알게 되지요.
아이들이 나름대로 길고양이에게 잘 대해주려고 다가가면 고양이는 그대로 도망쳐 버리지요.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도망쳐 버리는 고양이...
가을이는 무조건 다가가는 게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춘심이 할머니로부터 알게됩니다.
이걸 통해 가을이도 여름이와의 관계를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은 각자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 달라요.
누군가는 상대방이 아주 가까이 다가오길 바라지만
또 누군가는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기 원해요.
서로가 서로의 입장만을 고수한다면, 혹은 한 사람은 자신의 방식을 버리고
상대방에게 맞춰주기만 한다면 그 관계는 오래 유지되지 못할 거예요.
가을이도 이제는 친구를 어떻게 사귀어야 하는지,
관계를 어떻게 바람직하게 유지하게 될 지 깨달아가지 않을까요?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고, 갈대같지요.
'관계'맺기는 때론 쉬운 것 같은데
어떨 때는 참 어렵고 상처가 되기도 하고요.
실제로 많은 SNS상에서 관계에 대해서 상처받는 글들을 많이 봤지요.
사람 마음이 다 나 같지는 않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이 바람직한 친구 관계를 유지한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을이는 비록 여름이에게 큰 상처를 받았지만
이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잘 알게 되지 않았을까요?
여름이도, 가을이도 그렇게 성장해 가리라고 믿어요.
여자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많은 공감을 할 것 같아요.
서로 각자의 영역을 인정해 주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가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