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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의 노래 ㅣ 미운오리 그림동화 14
다니구치 도모노리 지음,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4년 5월
평점 :
요즘 밤에 나가보면 개구리들이 우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청개구리들은 어떤 노래를 부를까?하는 생각을 했다.
또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아들손자며느리 다 모여서~'라는 노래가 내 입에서 절로 나왔다.
이 책의 주인공인 청개구리 역시 매일 노래를 한다.
이 개구리의 노래 내용은 주로 '비가 내리라'는 내용이다.
나는 비가 오는 날이 별로 좋지 않다.
우중충한 하늘을 보면 기분마져 우울해지고, 비가 내리면 밖에 나가서 뭐 하기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또한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비가 오면 더더욱 힘들다.
요즘 연휴마다 비가 와서 어찌나 속상하던지...
많은 사람들에게 비는 좀 달갑지 않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매일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청개구리에게 친구들은 청개구리가 마음 상할 만한 소리만 한다.
'너는 날마다 느긋하게 노래나 부르냐', '네 노래 따위는 아무 쓸모 없어'라든지..
질투섞인 말이나 비아냥거리는 친구들을 떠나 청개구리는 자신을 환영해주고 반겨주는 새로운 친구들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청개구리만 노래하는 건 아니다. 매미나 귀뚜라미 같은 벌레들도 나름의 소리로 노래하기도 하고, 새들도 노래를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청개구리의 노래는 환영받지 못한다.
왜일까? 왜 그들은 같은 노래를 부르는 청개구리를 환영하지 않는 것일까?
그들도 나의 마음과 같은 것 같다.
'비가 내리라'는 청개구리의 노래 가사가 별로 달갑지 않은 것이다.
그래도 청개구리의 마음을 알아주는 고래가 있어 청개구리는 외로움과 슬픔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리고 '비'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건지 청개구리의 부재로 느끼게 된 친구들이 있었다.
그들에겐 비를 향한 청개구리의 간절한 노래가 필요했다.
비가 올 때는 우중충하고, 할 수 없는 것들도 많은 것 같지만
사실 비는 메마른 땅을 흠뻑 적셔주고, 우리의 슬픈 마음, 더러운 마음도 깨끗하게 씻겨줄 것이다.
그리고 '비 온 뒤의 무지개'처럼 눈물과 슬픔 뒤에는 웃음과 행복, 희망이 피어날것이다.
너무 한쪽면만 가지고 판단하지는 말아야 겠다.
'비'도 우리에겐 너무 소중하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