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버스는 오지 않는다
조관희 지음 / 솔출판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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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광활한 대륙과 황량한 중국 사막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점을 조용한 사색과 함께 풀어놓는 이야기가 정겹다.   읽다보면 어느새 도심을 벗어나 느리게 여행하는 저자와 동행하는 느낌이다. 간결한 문장으로 소개 되는 여행에서의 느낌은 짧지만 강렬하고 긴 여운을 남긴다. 나도 언젠가 저자처럼 여행을 하며, 그 느낌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글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하기, 느낌을 즐기기, 그리고 마치 커피향과 와인 향을 느끼듯 여운을 남기는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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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 최후의 19일 1
김탁환 지음 / 푸른숲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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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허균, 최후의 19일

소설가 김탁환씨를 알기 전 까지는 허균을 그저 홍길동전의 저자로만 알고있었다.  하지만, 김탁환씨의 이 소설을 읽고 혁경가로서의 허균을 알게 되었다.  김탁환씨는 임진왜란과 명/청교체기라는 역사적 혼란기에 조선 지식인이 겪는 고뇌를 중심으로 하는 훌륭한 역사소설을 생산해낸 저자이다.

TV드라마로 방영된 "불멸의 이순신"이나 명/청 교체기에 광해군과 조선 사대부 들의 역사 인식을 다룬 "압록강", 그리고 이 소설인 "허균, 최후의 19일" 등이다.

전쟁은 민중을 피폐하게 만든다. 이 시기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오랜 정치적 당쟁으로 인해 국력이 많이 쇄약해진 시기이다.  유교적 신분 질서가 고착화 될 수록 사회는 특권층을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건국 초기의 건전성을 잃어갔다.

"불멸의 이순신"이 우국충정으로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보살피려 하는 이순신 장군이 다른 한편으론 선조로 부터 정치적 오해를 당하면서 겪게 되는 지식인의 고민과 상황을 그린 소설이라면, "압록강" 이나  "허균, 최후의 19일"은 임진왜란시 분조를 이끌던 "광해군"과 그 주변 인물들의 역사인식과 갈등을 다룬 역사 소설이다. 

광해군이 몸으로 체험한 전쟁의 비참함으로 부터 반성하고, 옳바른 정치를 통해 국력과 왕실의 위엄을 재건하고자 꽤한다.  또한, 명/청 교체기에 유교적 명분만을 앞세워 명나라의 편에 서기 보다는, 국제적으로 구 세력과 신흥 세력과의 역관계를 분석하여 현명한 실리 외교를 펼치고자 한다. 
허균은 광해군과 세자 시절부터 함께 하면서, 그릇된 정치와 전쟁으로 고통받는 백성을 옳바른 정치로 구해내야 하는 정치적 동반자와 같은 공감대를 갖게된다.  하지만, 광해군이 용상에 앉게 되었을 때는 왕권을 갖게 해주고, 그 왕권을 공고히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이이첨이 주변의 핵심 인물로 자리 잡게 된다.  허균은 이이첨과 같은 인물로 둘러 쌓인 광해가 더이상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에는 어려운 처지가 되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새로운 세상을 위한 혁명을 준비하게 된다.

"조선왕 독살사건", "조선 선비 살해 사건"의 저자 이덕일 교수님이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왜 조선이라는 나라가 근대로 들어설 때 무능력하게 일본이나 열강들에게 무너질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역사 속에서 대부분의 왕조는 200년의 주기로 새로 왕조가 탄생하였다. 조선을 생각해 본다면 임진왜란 정도가 조선이 탄생하고 200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시기이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이때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쇄약해져 새로운 나라가 들어 설 시기 였다.'

이미 쇄약해져 가는 국가를 새로운 세상으로 바꾸려고 한 시도가 옳은지, 쇄약해져 가는 국가에서 대안을 찾고자 충성을 다하고자 하는 시도가 옳은지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은 지식인의 숙제라고 생각된다.
나는 이 해석을 단지 역사적 해석이 아니고 현실적인 해석으로도 이해해야 한다고 느꼈다.
조금 논리의 비약이 있을 지 모르지만, 북한이라든가 계속 살림이 어려워 지지만 의리로 유지되는 중소 벤쳐기업에서 지식인이라면, 과연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서 충성을 다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새로운 대안을 위해 발전적 해체를 모색하는 것이 옳은 지 옳바른 판단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 까 생각한다.
예전에는 그저 충성이나 의리만이 좋은 가치로 생각을 했지만, 역사는 그렇게 단순하지 많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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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6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상수 옮김, 이선희 그림 / 신세계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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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뽀지만 솔직한 성격의 도련님.  어려서부터 부모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게 자란다.  친구들이 겁쟁이라고 놀리면서 겁쟁이가 아니면 2층에서 뛰어내려 보라고 하자 2층에서 뛰어 내려 다친다. 작은 아버지가 선물로 사온 칼이 잘 잘리지 않을 거라는 친구의 놀림을 참지 못하고, 자기 손가락을 칼로 베는 무모한 성격이다. 
본래 부터 치밀한 성격은 못되고 공부와는 친하지 않지만, 부모가 돌아가시고 형으로 부터 받은 유산의 일부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고 벽지 어촌의 수학선생으로 부임하게 되면서 사회의 복잡한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선생을 놀리는 학생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벌을 달게 받기 보다는 각가지 변명으로 도망친다.  동경 사람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진 도련님의 입장에서 보면 치사한 행동을 하는 촌 학생들이다.
  문학사로서 겉으로는 고상한 척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권모 술수를 일삼는 교감 선생, 그 옆에서 아부로 권력의 달콤함을 나눠갖는 미술선생.  그 두사람의 권모 술수에 희생당하는 한 선생과 그 선생을 위해 권력의 반대편에선 수학주임 선생이 있다.  처음에는 권모술수에 익숙하지 않아 사람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 자기 입장에서 적당히 거짓을 말하는 상황에서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판단하는 것은 단지 사람의 말을 믿어서는 안되는 상황인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고 나이가 들면 경험이 생겨난다.  경험속에서 느낀거지만 착한 사람들이 쉽게 오류를 범하기 쉬운 것이, 다른 사람들을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는 기준으로 판단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특히 반칙을 하지 않도록 교육을 받고 그걸 미덕으로 배운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회의 실상을 쉽게 파악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을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 반칙으로 그리고 거짓으로 다른 사람을 곤경에 빠뜨리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온갖 고상한 척 말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
   세상은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 세상은 게임의 심판과 같은 존재가 잘 못된 것을 바로 잡아 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이 있다.  현실을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현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고,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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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6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로 감독판 [dts] (2disc) - 할인행사
김대승 감독, 유지태 외 출연 /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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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여행을 가고 싶도록 하게 만드는 영화다.
삶에 지쳐 힘들 때, 슬픈일을 겪어 위로를 받고 싶을 때, 가까운 사람과 헤어지게 되어 외로울 때, 거칠어진 마음을 잔잔한 감동으로 어루만져 주는 영화다.  
여행의 처음 시작은 사막에서 시작하여, 고요한 산세에 어우러지는 불영사, 물소리, 낙업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소쇄원, 그리고, 어촌의 작은 일상풍경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7번 국도를 따라 고요함과 여유로움을 가르쳐 준다.  처음 시작을 사막에서 시작하게 만든 여행의 의미는 바로 우리 마음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마치, 여행을 시작할 때는 세상에 거친 상처를 간직한 사막같은 마음이, 여행을 마칠때 쯤이면 숲으로 가득한 풍요로운 상태로 변해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삼풍 백화점 붕괴라는 비극적인 사건을 관련자들의 시각에서 느낄 수가 있었다.  극한 상황에 처한 당사자, 그리고, 눈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버린 가족들의 이야기를 볼때 가슴이 아프게 한다.  인간의 재물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을 희생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노력의 댓가는 재물로 표현된다.  마치, 학생이 노력의 댓가를 점수로 표현해 주듯이... 하지만 학생의 노력의 댓가라는 본질을 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현상적인 점수에만 집중할때, 컨닝과 문제 유출이라는 반칙이 횡행한다.  마찬가지로, 사회활동에서도 열심히 일한 댓가로서의 돈이아니라, 돈, 그 자체에 관심을 집중할 때 불량식품, 불량건축 등을 유발하게 된다. 요즘 심각하게 문제시 되고 있는 중국제 불량 식품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번 지진에 무너진 중국 학교도 규정보다 적게 철근을 사용한 불량 건축물 이었다. 자본주의의 긍정적인 효과는 상호 게임의 룰을 지키는 페어 플레이 속에서 이루어 진다.  룰을 어기고 반칙 행동하는 순간 비극의 씨앗은 잉태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정부를 비롯한 공공의 힘은 이 게임의 룰 공정하게 정하고, 게임의 룰을 잘 지키도록 구성원을 감시, 감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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