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슬로바키아로 떠나며 - 해외주재원 가족들과 상실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의 이야기
켈리 김경희 지음 / 홈어게인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동유럽이라는 곳도 그렇고, 주재원이라는 위치도 그렇고. 모든 것이 부러움의 대상일 줄 알았는데... 거기도 역시 사람사는 세상. 늘 떠나야 하는 자리라는 것이 그들 불안의 토대다. 이별이라는 것을 늘 품고 살아야하는 운명. 그들의 예기치 못한 어려움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관 촌년 조선희, 카메라와 질기게 사랑하기 - 조선희사진이야기
조선희 지음 / 민음인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책의 껍데기가 좋다


책의 껍데기에는 조선희의 사진 찍는 모습이


 껍데기에는 그녀의 모습이 나온다.


디자인도 특이하지만, 조선희의 사진 찍는 모습도 특이하다.


어떻게 보면 웃기고, 어떻게 보면 진지하다.


 


조선희는 운동 선수 같다.


단순하다.


승부욕이 있다.


연습의 중요성을 안다.


핵심을 안다.


 


그래서 나는 여자가 사진 찍는 방식을 좋아한다.


무조건 사진 찍기.


카메라의 기종은 상관치 않기.


365 하루에 스무 롤씩 이년 정도 꾸준히,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셔터를 눌러 대기.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구와 자신의 눈에 비치는 세상그러니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기.


 


모두가 쉬운 같지만, 하나도 쉬운 없다.


모두가 사진을 찍지만, 조선희처럼 우악스럽게, 무조건적으로, 미련하게 사진을 찍어대지는 않는 까닭이다.


모두가 사랑을 얘기하지만, 조선희 처럼 촌스럽게, 질기게 사랑을 하는 사람은 적은 까닭이다.



그래서 오늘은 단순하고 질긴 여자의 근성을 닮고 싶다.


그렇게 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떠나는 자만이 인도를 꿈꿀 수 있다 - 임헌갑의 인도기행
임헌갑 지음 / 경당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임헌갑의 인도 기행은 주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인도의 장엄한 역사와 건축과 사물보다는 그의 관심은 사람들이었다.

인도 여행길에 만난 인도 방랑객들과 인도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묻어나는 삶의 이야기들.

 

인도를 꿈꾸는 방랑객들과의 만남 속에서 그는 자유를 발견하고, 사람들과 쉽게 마음을 튼다.

하지만, 지나친 자유에 휩쓸리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절제로 자신의 중심을 잡고 있는 그를 또한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그의 자부심이리라.

 

인도 사람들에 대한 그의 태도를 사뭇 다르다.

그는 많은 지면을 할애해 그들의 사기와 도둑질과 거짓말을 나무란다.

그리고 거기서 그가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했는지도 보여준다.

조그맣지만, 강건한 이미지의 그가 정직하지 못한 몇몇 인도 사람들을 대차게 혼내주는 모습을 읽노라면, 

정직한 몇몇 인도 사람들에게 관대하게 은혜를 베푸는 모습을 읽노라면,

혹시 그가 도덕 선생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나름대로의 정직관에 의해 사람들을 심판하는 듯한 그의 모습에서 약간의 거부감이 인다.

내가 류시화를 읽은 탓일까?

 

한 발 짝 더 다가선 모습을 기대하면서도, 나라면? 이라는 의문이 고개를 쳐든다.

겁많고 공상이 많은 나는 지레 겁먹고, 아무 시도도 못했거나, 아니면 어처구니 없이 당하고, 나중에 억울하여 한 없이 가슴을 쳐대리라.

 

어쨌거나, 그가 어떠한 태도를 견지했건간에

인도와 인도사람들과 인도 방랑객들도 그러한 그에게 또한 나름대로의 태도를 견지했으리라.

그리고 그들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교감하겠지.

서로를 바꾸어내며.

서로에게 삶의 또 다른 깊이를 느끼게 해주며.

 

그래서 그는 인도에 가는 자꾸만 가는 것이겠지.

그 수많은 사깃꾼과 도둑들과 거짓말쟁이들과 허풍쟁이들과 마약중독자들과 떠돌이들이 득시글거리는 그곳으로.

지금쯤 그의 얼굴은 첫 여행의 얼굴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며 인도를 떠돌고 있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 찍은 사진 한 장 -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윤광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멋지고 작은 디카를 하나 갖고 싶었다.

작년 유럽 여행길에 디카의 매력에 푹 빠진 이래로,

정말 아무 곳이나 감흥이 있는 곳이면, 사진기를 들이대는 습성이 생겼다.

 

보름 남짓한 유럽 여행길에 3000여 장의 사진을 찍었다.

정말 무식하게도 많이 찍어댄 셈이다.

필름 값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온갖것을 다 담아 왔으니, 거의 내가 다녀온 길을 거의 사진기로 흝고 지나온 셈이다.

하지만, 사진을 찍어 놓고도 여기가 어딘지, 저기가 어딘지를 몰라

홈피 하나 만들어 놓고, 그 사진들에 이름을 붙이고자,

온갖 책자에, 인터넷에, 각종 화보까지

여행을 하고 난 뒤에, 되려 긴 여행을 한 셈이 되었다.

그 여행이 어찌나 고단하고 힘들던지...

 

그러나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완전 생초보인 내가 모 백화점의 의뢰로 사진전시까지 해 보게 되었다.

인터넷 서치엔진이 나의 유럽사진전 홈피를 케치한 때문이리라.

그래도, 워낙 많이 찍다보니 뜻하지 않게 간혹 그럴싸한 작품이 몇장 있었다.

창작과 발표라는 기쁨을 맞본 나는, 문득 내안에서 사진에 대한 열정이 마구 마구 불타오르기 시작하는 것을 보게되었다.

 

그 날 이후, 나는 일상생활의 모든 일을 스케치하듯이 사진기에 담고자 하는 열망에 휩싸이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세계에 대한 눈을 뜨게해준 나의 디카가 고맙다고생각되기보다는,  선배에게서 산 구형 중고품으로 몸체도 일상적으로 갖고다니기에는 부담스러울만큼 큰데다 화소수가 150만 밖에 안되어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기 시작혔다.

그래서, '손가방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지만, 능력은 출중한 디카.'

그것이 언제 부턴가 나의 소망 목록 1순위를 차지했다.

 

그러던 중 나는 올 여름 인도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한 번 나갔다오니, 바람기를 잠재우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나의 경제적 사정이나, 가정 사정이 지나치게 여의치가 않았다.

하지만, 마음 속에 품은 뜻을, 폭퐁우처럼 밀려드는 바람을 그 누가 잠재우랴!

뜨기로 했다.

 

작년에 아무 준비없이 유럽에 다녀온 것이 너무나 후회가 되어,이번 여행은 단단히 준비하기로 했다. 블로그도 사전에 미리 만들어 여행 준비를 하고, 책들도 미리 많이 읽어두고, 인터넷 곳곳에 있는 인도 사진도 미리 눈에 익혀두고자 했다.

그러나, 한 가지. 손가방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지만, 능력은 출중한 디카가 자꾸만 내 마음을 어지럽혔다.

 

그러던 중, '잘 찍은 사진 한 장'이라는 이 책을 만난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나의 허영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사진은 사진기로 찍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찍는 것이라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사진기 기종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라고.

 

사실, 작가 윤광준씨의 경험이 묻어난 날카로운 지적에서 난 지금 쓰고 있는 사진기의 작동법도 아직 다 마스터하지 못했거니와, 솔직히 사진기 가방이 큰 거지, 사진기 자체는 그닥 크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윤광준씨가 지적하듯이,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제대로 배우겠다는 구실로, 먼저 지나치게 좋은 사진기를 탐하고, 그리고는 그 사진기를 제대로 작동도 못하는 그냥 묵혀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제 디카 쇼핑 싸이트는 그만 뒤지고,

어떻게 인도를 바라볼 것인가를 좀 더 연구해야겠다.

작년처럼, 소박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야겠다.

무슨 대단한 작품이나 찍는 것처럼 폼잡지말고,

그저 소중한, 간직하고 싶은, 다음에 오래도록 담아두고 싶은 여행의 추억을 마음껏 담아와야겠다.

작년처럼 운 좋으면 또 좋은 작품도 나올 수 있으니, 사진 찍기만을 너무 탐하지도 말아야겠다.

이 여행의 목적이 사진에 있음이 아니라, 인도에 있을지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도기행 - 삶과 죽음을 넘어서
법정(法頂) 지음, 김홍희 사진 / 샘터사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궁금했다.

법정 스님은 어떻게 인도를 받아드렸는지.

 

글을 읽으면서 조금 우스웠다.

승복을 입고, 물건 값을 흥정하는 법정스님을 상상해보니..

오토릭샤 값을 깍고, 거기서 영낙없이 속인과 엉켜버린 스님을 상상해 보니 ...

 

매사에 절대 손해보지 않는 것이 인생 제일의 목표인양 몸부림치며,

세상사람 틈바구니에서 헤메는

나의 모습을 스님 속에서도 발견한다는 것은 어쩌면 불경스럽다하는 생각마저 들게한다.

 

간혹 류시화님도 그런 이야기를 그의 책에 썼지만,

그의 익살스럽게까지 느껴지는 고백과는 스님의 고백은 왠지 다르게 다가온다.

 

법정 스님의 책을 읽으면서,

류시화님의 책을 읽으면서,

인터넷으로 인도에 관한 수많은 글들을 읽으면서,

이 번에 인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법정 스님 말씀대로 나 역시 두 가지 부류의 반응을 보게된다.

가난하고 고생스러운 나라 인도라는 말만 들어도 넌더리를 내는 사람들,

그 고생을 하고서도 다시 가고 싶어하는 인도에 대한 그리움을 지닌 사람들.

 

냄새, 불편함, 지저분함, 속세, 아귀다툼, 속임수, 도둑질....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인도에 대해 하는 이야기들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인디아에 대한 그리움과 가르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도행을 택한 내 마음 안을 들여다 본다.

그러한 이야기들 때문에 인도로 이끌렸으면서도, 지금 나는 아주 걱정스럽다.

 

편리한 것에 깊숙히 젖어있는 내가, 조금의 불편도 못견뎌하는 내가

그 모든 것을 참아낼 수 있을지.

거기서 그들처럼 배움을 얻어올 수 있을지.

내 영혼을 울릴 수 있을지.

 

또한 이런 의문이 든다.

왜 그런 아비규환과 같은 속세가 진리와 배움이 싹트는 곳인지.

왜 그런 속임수와 도둑질과 아귀다툼이 일상화된 인도인들이 순결한 것인지.

사람들은 그들에게서 무엇을 그리도 배우려고 했는지.

 

마치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듯이 나는 인도에서 연꽃을 볼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