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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 촌년 조선희, 카메라와 질기게 사랑하기 - 조선희사진이야기
조선희 지음 / 민음인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껍데기가 좋다.
이 책의 앞 껍데기에는 조선희의 사진 찍는 앞 모습이
뒤 껍데기에는 그녀의 뒷 모습이 나온다.
책 디자인도 특이하지만, 조선희의 사진 찍는 모습도 특이하다.
어떻게 보면 웃기고, 어떻게 보면 진지하다.
조선희는 꼭 운동 선수 같다.
단순하다.
승부욕이 있다.
연습의 중요성을 안다.
핵심을 안다.
그래서 나는 이 여자가 사진 찍는 방식을 좋아한다.
무조건 사진 찍기.
카메라의 기종은 상관치 않기.
일 년 365일 하루에 스무 롤씩 이년 정도 꾸준히,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셔터를 눌러 대기.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구와 자신의 눈에 비치는 세상, 그러니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기.
모두가 쉬운 것 같지만, 하나도 쉬운 게 없다.
모두가 사진을 찍지만, 조선희처럼 우악스럽게, 무조건적으로, 미련하게 사진을 찍어대지는 않는 까닭이다.
모두가 사랑을 얘기하지만, 조선희 처럼 촌스럽게, 질기게 사랑을 하는 사람은 적은 까닭이다.
그래서 오늘은 단순하고 질긴 이 촌 여자의 근성을 닮고 싶다.
그렇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