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픽션 - 쿨하지 못한 남자의 웃기는 연애담
손여름 지음, 전계수 원작 / 시아출판사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참으로 오래 묵혀두고 있다가 꺼낸 영화입니다. 스릴러 전문 연기자인 하정우의 멜로연기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고, 공효진의 멜로 연기야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미 정평이 나있는터라 두 사람의 만남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러브픽션이란 제목 그대로 영화는 한편의 연애소설 같은 느낌을 줍니다. 허구나 과장보다는 무척이나 현실적인 연애소설을 말입니다. 

31살 평생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보지 못하고 짝사랑에 가슴아파하다 고백에 실패했던 소설가 구주월(하정우)가 우연히 독일 베를린 출장 중 파티장에서 우연히 그녀 희진(공효진)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특히 구주월은 2년째 창작의 고통을 느끼며 자신이 쓰고 있는 연애소설의 진작이 없자, 모든 이유가 연애를 못해봐서 그런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번 기회에 희진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 위해 애쓰게 됩니다. 그렇게 둘 사이의 이러쿵 저러쿵한 연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이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입니다.

서두에서 말했다시피 이 영화의 내용은 상당히 사실적입니다. 한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모든 상황에 관대하고 쿨해지며 아낌없이 잘해주던 남자. 그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여자가 남자를 받아들이게 되면 그 후로부터는 상황이 역전됩니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듯 여자가 매달리면 남자의 반응은 시큰둥하고 무덤덤해집니다. 결국 사소한것 또는 과거사를 들먹이며 다투게 되며 결국 넘지 말지 말아야할 강을 건너게 된다는 내용인데 한가지 그나마 소설적인 부분은 엔딩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점 하나입니다. 대한민국의 평범 또는 그 이하의 남자와 잘나가는 여자의 만남이라는 부분에서 감독이 남자들의 로망을 이끌어내고자 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인 흐름이 <500일의 썸머>과 약간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으나 썸머만큼의 영화적인 요소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플 이야기이고, 딱히 특별하거나 독특한 요소는 없고, 작가답게 중간중간 나오는 구주월의 화려한 입담과 각종 개드립이 그나마 감초역할을 하지만 그런 개그코드 또한 약간 호불호가 갈릴만하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영화속의 영화인 구주월의 연재소설 '액모부인'을 고전영화 방식으로 재연하는 점은 이 영화의 또다른 볼거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솔직히 영화의 스토리보다 하정우 공효진 두사람의 연기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는데, 정말 연기가 아닌 실제 모습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정로 대단했습니다. 케릭터 자체가 너무 보잘것 없고 평범해서 다소 재미를 못봤지만 그래도 하정우의 멜로나 개그연기도 썩 괜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반면 다소 밋밋한 스토리가 아쉬웠고, 영화를 보고 나서 기억에 남는거라곤 "방울방울해"와 "겨털" 정도....제 점수는 6.5점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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