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쉐프 SE (2disc) : 디지팩
오키타 슈이치 감독, 사카이 마사토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남극의 쉐프>라는 제목이 참 독특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왜 하필 남극을 배경으로 했는지, 고급식당에 있을법한 쉐프가 왜 거기에 있는지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찾아보니 이 작품은 실제 남극관측 대원으로서 조리를 담당했던 니시무라 준의 유쾌한 에세이 "재미있는 남극요리인"을 영화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 간략히 말하면 남극 해발 3,810m의 평균기온 -54도인 일본의 돔 후지 기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펭귄도, 바다표범도 없고, 오로지 관측 대원 8명만이 살아갈뿐입니다. 기상학자, 빙하학자와 조수, 차량담당, 대기학자, 통신담당, 의료담당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인 조리담당 니시무라(사카이 마사토)가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 동료를 대신하여 남극으로 파견된 니시무라는 이곳에서 다양한 직책과 분야의 사람들 7명과 함께 남극기지에서 1년간 지내게 됩니다.

매일 반복되는 작업과 지루한 일상, 그리고 종종 외로움에 시달리는 대원들의 유일한 행복은 남극의 쉐프 니시무라가 차려주는 밥을 먹을때고, 니시무라는 자기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대원들을 보며 행복해합니다. 따로 요리 재료를 구할수가 없고, 보관하기 힘들기 때문에 요리를 만드는데 다소 한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예상외로 고급식당 부럽지 않은 호화로운 만찬에 놀랍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대원들이 밥을 먹을때 가장 행복해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살아가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을수도 있지만, 다들 맡은 일에 충실하며 아웅다웅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갑니다. 아주 잼있거나 임팩트가 강한 부분은 없지만 일본영화 특유의 잔잔함과 곳곳에 웃음코드가 섞여있어 생각보다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또한 일본정식, 오니기리(주먹밥), 랍스타, 스테이크, 프랑스 요리, 중국 요리, 라면 등 다양한 요리를 구경할수 있고, 일상에서 편하게 살아갈때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마구 써버리는 "물"이라든지 "가족", 그리고 "주변에 사소한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남극의 쉐프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음식이라는 코드를 통해서 모두 하나가 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따뜻하면서도 담백한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나오는 맛깔스런 요리로 인해 상당히 배가 고파지기 때문에 밤에 영화를 보는건 자제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인간적인 모습을 담고있는 좋은 요리 영화라 평가하고 싶고, 제 점수는 8,0점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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