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여행자 - 북위 66.5도에서 시작된 십 년간의 여행
최명애 글.사진 / 작가정신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북곰에서 진행하는 서평이벤트에 선정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다른 책들보다 이 책에 관심이 갔던 이유는 북극여행자라는 제목과 더불어 책의 흰눈과 같은 새하얀 표지에 들녘의 노을진 풍경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신청한다고 해서 모두가 선정되는건 아니지만 제가 이 책을 읽게된 기회를 주신것에 대해 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서평이 다소 늦어진점 또한 사과드리겠습니다.

이책은 2011년 1월부터 7월까지 <주간경향>에 '최명애의 북위 66.5도' 라는 제목으로 매주 실은 연재물을 모아 만든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연재물에서 담지 못한 이야기들도 더욱 추가되어 담겨져 있다는게 특징입니다. 제가 20대 초반 꿈이 많던 시절이자 자유롭지 못했던 군 복무시절, 그 어느책보다 여행기를 좋아했습니다. 몸은 비록 한 곳에 머물려있지만 세계 곳곳을 누비는 여행기를 통해 자유에 대한 위안을 삼았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이 책은 저자가 10여년동안 북극을 여행하면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단순히 얼어붙은 북극지방이 아니라, 러시아, 핀란드, 아이슬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스발바르, 캐나다, 알래스카 이렇게 북극에서 가까운 지역인 북위 66.5도 부근의 국가를 여행하면서 느낀점과 생각을 정리한 책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날씨가 따뜻하고 구경거리가 많은 유럽이나 북미, 오세아니아 등을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와 달리 저자는 극도로 추운 지방인 북쪽지방만을 여행한다는게 신기하면서도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여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가끔은 교통이 잘되있고 시설이 좋은 지역보다는 황량한 사막이 있는 이집트를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곤 하는데, 저자 또한 그런 마음이 어느정도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북쪽 지방을 여행하면서 각 나라마다 가지는 고유의 분위기 또는 사람들의 생활양식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고,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연재를 하던 기자라 보니 글 자체도 읽기 쉽고 재미가 있습니다. 곳곳에 유머러스한 부분도 있고, 글 뿐만 아니라 페이지마다 많은 컬러 사진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 또한 책 내용에 더욱 몰입하며 생동감 있는 여행기를 보여준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땅히 쉴 공간도 먹을거리를 살 상점도 흔하지 않지만 북극의 자연을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만큼 그 어떤 장애물도 북극여행에 대한 의지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빙하가 녹아 북극곰이나 다른 동물들의 터전이 사라진다는 생태문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기주의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고 북극 또한 많은 환경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양한 모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시사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요즘 같이 서점에 여행기가 넘치고 다 비슷한 패턴이라 다소 식상하게 느끼신 분들에겐 이 책이 나름 신선한 여행기가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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