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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니스트 - 할인행사
브래드 앤더슨 감독, 제니퍼 제이슨 리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1년 전에 볼려고 했다가 이것저것 보느라 뒤늦게 챙겨보게 된 영화입니다. 다크나이트로 유명한 크리스찬 베일이 주연으로 나오는데 영화 초반부를 보고 이 사람이 진짜 그 멋진 크리스찬 베일인가 싶었습니다. 알고보니 이 영화 촬영을 위해 30kg를 감량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국내 배우중엔 설경구씨가 <역도산>을 위해 몸무게를 20kg 늘리고, 김명민씨는 <페이스메이커>에서 20kg를 줄인 바 있습니다. 연기를 위해서 자신의 신체를 변화시킨다는 점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기에 이런 도전은 연기에 대해 배우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밖에 볼 수 없겠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의 줄거리는 머시니스트(기계공)인 주인공 트레버 레즈닉(크리스찬 베일)이 불면증에 시달려 1년째 잠을 못자면서 점점 야위워 갑니다. 분명 몸은 너무나도 피곤한데, 잠깐이라도 잠이 들면 악몽을 꾸곤해서 깊은 잠을 이룰수가 없습니다. 가족도 없는 외로운 트레버가 찾는 곳이라고는 공항 카페나 매춘부 스티비의 품 속뿐입니다. 어느날, 트레버가 일하는 공장에서 처음 보는 남자 '아이반'을 알게 되고, 그 남자에 신경을 쓰다가 예상치못한 실수로 동료를 사고에 빠뜨립니다. 그 사건 이후로 트레버는 더욱 신경이 예민해지고 정신분열적인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더이상의 이야기는 스포가 될 수 있어서 자제하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불면증에 빠지게 된 것엔 특정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로인해 항상 쫓기는 기분이 들고,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는 느낌으로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의 눈에 보이는건 모두 현실이 아니고. 공황장애의 상태이기 때문에 헛것이 자주 보이곤 합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우울합니다.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력 하나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를 보니까 얼마전에 봤던 <트라이앵글>과 공통점이 몇가지 보이며 비슷한 맥락의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봉당시 봤던 영화라면 분명 신선했겠지만 요즘 이런류가 많아서 결말이 다소 예상이 된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었지만, 후반부에 여러가지 의문점들이 퍼즐 풀리듯 맞춰가는건 분명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자체의 분위기가 흐리고 전개가 다소 지루한 점, 주인공이 피곤한 모습이라 보는 제 자신도 점점 피곤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중간에 졸립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영화를 보고나서 잠을 자니까 아주 깊은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늦은 새벽 잠이 안올때 보기 적절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이 들고, 제 점수는 7.5점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