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기타 제작사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최근 개봉한 영화 중에서 볼만한 것은 이거 밖에 없겠다 싶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보기전까지 주연 배우가 하정우란거 외에 줄거리나 감독, 배우 등 아무런 정보를 접하지 않았습니다. 미리 알고 보는거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서 봐야 제대로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떄문입니다.

일단 영화가 시작되고 최민식이 주인공인지 처음 알게되었는데 최민식, 하정우 이 두 배우가 나오는거만 봐도 영화가 충분히 제 값을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시대적 배경은 기본적으로 격동의 80년대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80년대 초반부터 노태우 정권으로 바뀌는 90년대 초반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야망이 큰 주인공 최익현(최민식)은 말단 공무원에서부터 조직의 막강한 권력을 가지기까지 아주 다이나믹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몸을 쓰는 조폭이 아닌 머리로 온갖 로비를 하고 강자들에게 이리저리 들러붙는 박쥐인생의 교과서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를 보면서 시대는 80년대지만 현 사회와 많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모습이나 사업가와 검사 등 공직자들간의 커넥션, 좁은 대한미국 땅덩어리에서 온갖 혈연과 지연으로 꼬이고 꼬여있는 모습이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여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공을 위해서 자기 혼자의 노력으론 분명 한계가 있고,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보니 결국엔 인맥이 최고의 무기란걸 느끼게 해줍니다. 사회생활에 찌들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커서 저렇게 안될거야." 라고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똑같은 전처를 밟아가는게 우리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민식과 하정우의 연기는 말할것도 없고 시대적 배경이나 세트장까지 디테일한 부분도 신경쓴게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 나이드신 분들도 옛날 추억에 젖어 보실수 있지 않았을까 싶고, 19금이지만 그렇게 잔인하거나 성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내용 자체에 옥의티나 거슬리는 부분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심심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극적인 요소나 반전이 다소 부족했고, 그냥 최익현 한 사람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쭉 보여주는 내용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는 대한민국의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악습에 의해 움직이는 특히 서울보다 더 심한 부산이라는 지방의 상황을 통해 사회의 어두운 모습에 대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우리 사회를 돌이켜보고 무언가를 느끼게 해준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러가지로 많은걸 느끼게 해주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다소 심심한 줄거리가 아쉽다는 생각에 제 점수는 8.0점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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