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화살
기타 제작사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2007년에 부당하게 해고된 교수가 재판 결과에 앙심을 품고 판사에게 석궁을 쏜 사건을 재조명한 영화입니다. 최근 도가니 열풍이 계속 되면서 한국 영화계에서 사회고발 장르가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때 조폭영화에서 감동영화, 그리고 고발영화까지 한국영화의 주된 소재도 변화하고 있는데 이번에 개봉한 부러진 화살이 그 열풍의 중심에 있지 않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몰랐던 불편한 진실에 미간이 찡그려지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정치적인 목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영화를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면 약자의 편에 서서 강자에 반격하는 모습에 열광하며 통쾌할수도 있지만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내용이 객관성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어 보입니다. 사법부를 권위주의와 독재의 상징으로 표현하고. 교수와 노동변호사, 언론들을 정의의 상징으로 표현을 하지만 특정 사건과 소수의 인물을 통해 집단을 통틀어서 비난의 잣대를 가리키는건 옳지 않습니다. 그속에서도 나름 정의를 실현하고 있는 사람은 분명 존재하기 떄문입니다. 90%의 실화로 만들어진 영화이긴 하나 영화는 어디까지나 픽션이 가미가 되고, 감독의 재해석으로 완성이 되는 만큼 영화로 인한 사회적인 파장이 예상되기 떄문에 한쪽으로 쏠리는 내용은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교수가 자꾸 공격들어오자 교도관에게 시켜서 방을 옮기게 한 후 발생하는 일은 사건과 무관하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키도록 하는 극단적인 설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간단히 평을 하자면 "어느 집단이나 불의를 보고 절대 참지 못하는 김교수 같은 성격의 구성원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이 정말 피곤하겠다.", "공정사회를 실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통쾌하지만 불편한 진실에 다소 찝찝한 영화", "진보주의자들에겐 총선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정말 적절한 개봉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는 있지만 영화 자체의 재미를 놓고 봤을때 그다지 높은 평가를 주진 못하겠고, 7.0점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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