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이코노미 - 정규직의 종말, 자기고용의 10가지 원칙
다이앤 멀케이 지음, 이지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평생 직장의 개념이 없어진 시대에 산다는 말은 이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을 것이다. 사오정(45세 정년),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등의 단어는 20년 전부터 유행(?)했고, 최근에는 'N포 세대'라는 말이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말이 되어 버렸다. 어렵게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다시 취직을 위해 혈안이 되어야 하고 희망하는 기업의 문은 좁다. 내 인생을 맡길 직장이 마땅히 없다고 생각되니 모두가 공무원이라는 자리에 혈안이 되어 있다. 2017년 4월 8일 9급 공무원 응시자 수는 사상 최대로 17만 2천 명이라고 한다. 이 중 합격률은 1.8%라 하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참으로 답답하다. 취직을 하겠다는 사람이든, 취직을 한 사람이든 어느 쪽도 미래가 보장된 건 없는 현실인 데 말이다.

《긱 이코노미》는 불안한 고용의 현실에서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 다이앤 멀케이가 말하는 '자기고용 10가지 원칙'이 아주 새로운 건 아니다. 수십 년간 국내외의 불안한 고용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각자도생 해오며 깨우친 것을 집대성 했다고 본다.

'긱 경제(gig economy)'는 무엇인가? 산업현장에서 필요에 따라 사람을 구해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형태의 경제 방식을 말한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어딘가에 고용돼 있지 않고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일을 하는 ‘임시직 경제’를 가리킨다.

용어의 의미에 따르면 노동자 신분의 보장이 없는 것이다. 사용자 위주의 편의성과 효율성만 생각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반대로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수십 년 전 일본에 유행했던 프리터(freeter)족이 떠오르기도 한다. 고용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생기는 부분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긱 이코노미 현상이 우리나라에도 분명 일어나고 있다. 기업들이 개별 프로젝트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사업을 수주하고 운영하는 일련의 과정을 수행하지만 사업이 종료된 뒤에는 다시 그 목적에 맞게 재편되는 걸 볼 수 있다. 또한 아웃소싱 하는 것도 이와 유사한 형태라 본다. 조직의 크기가 점차 작아지고 개인으로 변화하면서 필요 인력만을 취해 일을 하는 형태가 머지않은 시점에 다가올 것이다.

따라서 이 같은 긱 경제에 맞는 능력과 마인드를 갖추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여러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자기관리와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말은 쉽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다가올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노동자나 사용자 그리고 정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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