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 개국, 2021년 개정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21년 개정판) 1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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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조선 태조부터 철종에 이르는 25대, 472년의 역사를 기록한 사서가 '조선왕조실록'이다.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소중한 문서라 하겠다. 권수나 책수로는 동시대 중국의 명청실록에 비해 적지만, 내용의 풍부함과 상세한 묘사 등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인 편년체 역사서로 평가받는다. 권수 자체는 적지만 글자 수는 조선왕조실록이 훨씬 더 많다. 대명실록은 2909권이지만 글자는 1600만 자 정도로, 4965만 자인 조선왕조실록의 1/3에 불과하다.

국가의 정무뿐만 아니라, 국왕과 신하들의 인물 정보, 외교와 군사 관계, 의례의 진행, 천문 관측 자료, 천재지변 기록, 법령과 전례 자료, 호구와 부세, 요역의 통계자료, 지방정보와 민간 동향, 계문, 차자, 상소와 비답 등, 당시 조선 시대의 거의 모든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외교적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분류가 역사서고 이름이 조선왕조실록이지, 그 실체는 1400년 이후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의 정보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외환위기 때 본 사극에서 재미를 느꼈던 저자는 조선사에 관심을 갖게 되고 조선 정치사를 만화로 그리고자 마음 먹게 된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년에 걸쳐 20권의 만화책으로 완결됐다. 2015년과 2021년 두 차례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이 만화를 그리며 세 가지 원칙을 두었다고 한다. 첫째, 정치사를 위주로 하면서 주요 사건과 해당 사건에 관련된 핵심 인물들의 생각과 처신을 중심으로 그린다. 둘째, 《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하면서 하계의 최근 연구 성과를 적극 고려하고 필자 스스로도 적극적으로 해석에 개입한다. 셋째, 성인 독자들을 주된 대상으로 삼되, 청소년들과 역사에 관심이 남다른 어린이들이 보아도 무방하게 그린다.


개국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개국》은 이성계의 고조인 이안사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본관이 전주인 이성계가 어떻게 동북면에서 태어나서 자랐는지가 시작되는 대목이다.

이성계가 처음부터 왕을 꿈꾸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당시 무인으로 외적들과의 전쟁에서 승전보를 가져오던 대표적인 장수였던 최영과 이성계는 자연스레 백성들의 뇌리에 새겨지기 시작했으리라. 유약한 고려 말의 왕권과 부패한 권문세족 그리고 신진사대부들간의 힘겨루기 속에서 고려의 미래가 보이지 않음은 당연했을 것이다. 이성계나 정도전과 같은 인물들이 역성 혁명을 꿈꾸게 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고 본다. 다만 '꼭 새왕조 건설을 해야만 했었나?' 라는 질문에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얼마 전 우리는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을 선출했다. 18대에서 19대 그리고 20대 대통령은 정권이 교체되어 왔다. 5년에 한 번씩 정치의 색이 바뀌면서 정책의 방향도 급선회 하는 경우도 있었다. 덕분에 국민들은 이리저리 함께 휘청거리며 살고 있다. 고려나 조선과 같은 왕권국가는 아니지만 앞으로 5년의 대통령 임기 동안 어떤 일이 생길지 사뭇 궁금하다. 조선사를 통해 현재와 비교하며 정치를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다. 특히나 만화로 되어 있으니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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