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혁명이 온다 - 성과에서 가치로, 새로운 미래의 혁신적 시그널과 생존전략 ESG 혁명이 온다 1
김재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ESG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투자 대상을 선정할 때 재무제표나 현금흐름과 같은 금전적인 이익뿐만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투자하겠다고 만든 기준이 바로 ESG이다.

ESG 투자의 주된 목적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성과의 기회와 위험 요인을 식별해 위험조정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시장에서 ESG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ESG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ESG는 자본주의의 중심이 '돈'에서 '사람'으로, 그리고 '사회', '지구'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자 기준이다.


ESG의 역사

ESG의 역사는 2000년 영국을 시작으로 스웨덴, 독일,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연기금을 중심으로 ESG 정보공시 의무제를 차례로 도입하면서 개념이 정립된 것을 시초로 볼 수 있다. 2006년 세계연합(UN)이 제정한 '사회책임투자원칙(PRI: Principles Responsible Investment)'에 ESG라는 용어가 반영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ESG를 산업 및 사회 전반에 확산시킨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2020년 초 공개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 CEO 래리 핑크 회장의 연례 서신이다. '환경 지속가능성(environmental sustainability)'을 향후 회사 운용의 핵심 전략으로 삼겠다고 천명했는데, 이를 기점으로 전 세계 ESG 투자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ESG와 유사한 개념

ESG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가 유사하다. CSR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 위한 활동을 경영에 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ESG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CSR이 기부나 봉사 활동, 문화·예술 후원 등 자발적 돕기 수준이었다면 ESG는 기업의 행동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구체화하고 가능한 수준에서 지표화한 것이 핵심이다.

SDG(지속가능발전 목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특정 기업이나 국가만이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실행하고 지켜야할 약속에 가깝다. SDG가 목표라면 ESG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이 실행하는 수단, 활동이라 할 수 있다.


ESG 평가

전 세계에서 기업의 ESG 등급을 평가하는 평가기관은 무려 125개 이상이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MSCI와 블룸버그, S&P, 독일계 지수 개발사 솔랙티브, 영국의 FTSE 그룹에서 발표하는 ESG 지수를 많이 활용한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지수와 함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나 서스틴베스트의 ESG 등급을 활용하고 있다.

ESG 평가의 기준이 평가기관들마다 다르다. 아직 표준화 되어 있지 않고, 평가기관들이 구체적인 기준이나 판단 근거를 자세히 공개하지 않는다. 더구나 한국적 요소까지 고려해 지수에 반영해야 하므로 글로벌 표준과 정합시키는 작업도 요구되는 실정이다.


ESG 요인별 의미

환경요인으로 볼 것은 유럽의 탄소국경세, 미국의 탄소조정세이다. 두 가지의 이름은 비슷하나 그 의미는 다음과 같다고 보면 된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에너지 사용량에 따라 부과되는 세금으로 탄소배출에 대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국가가 규제가 강한 국가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수출할 때 적용받게 되는 무역 관세이다. 탄소배출이 높아지면 자연적으로 수출할 때 상품 원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게 되고 그만큼 판매가 위축되니 기업의 성장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사회요인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경영진은 기업 내외부의 환경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복지제도, 남녀평등, 공정거래 및 공정무역, 빈곤퇴치, 기아 구제, 교육제도 등 다양한 것들이 이슈가 될 수 있겠다. 기업의 사회책임경영은 단순히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아닌,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재화 등이 만들어지기 위한 생산 단계에서부터 판매, 소비, 홍보까지 모든 단계마다 기업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배구조는 기업 혹은 경영진이 사업을 잘하고 있는지,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외부 시각에서 감시하고 관리하도록 만든 시스템이 지배구조이다. 지배구조의 핵심은 전체 주주 및 기업 생태계 내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배구조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환경과 사회의 두 요소는 진정성과 지속성을 갖고 추진되기 어렵다. 한국은 외환 위기 이후 시행된 '기업지배구조 모범 규준'으로 인해 비교적 지배구조 부분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끝으로

저자도 에필로그에서 언급하지만 ESG 활동은 쉽게 말하면 환경을 고려해 물자를 아껴쓰고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고, 스스로 잘 지키며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면 되는 것이다. 그간 우리는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에 치중하다보니 눈감아 주었던 것들이 이제는 그렇지 않게 된 것이라 하겠다.

아직 우리에게는 생소한 ESG를 쉽게 이해하기에 좋은 책을 만난 것 같다. 대부분의 기업들도 그렇지만 개인들도 아직 ESG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드물다. 당장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차 모르니 그저 뉴스에서 나오는 말만 듣고 있을 뿐이다. ESG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꼭 이 책으로 입문해보는 걸 권한다.

ESG는 당장 기업에 요구되는 것이지만 공공기관들도 적극적으로 적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해마다 경영평가를 수검하고 있는데 이에 ESG 기준을 적용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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