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우 법적으로 성인(成人)이라는 20세에 이르면 많은 이들이 하는 것들 중 하나가 '음주'다. 미성년자는 음주와 흡연을 청소년보호법으로 금하고 있다. 허나 미성년자 딱지를 떼는 순간 그간 분출하지 못한 욕구를 마구마구 뿜어댄다. 연초가 되면 대학가에는 만취되어 인사불성이 된 학생들의 모습을 무척 많이 볼 수 있었다. 사실 술이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인간들의 역사와 함께 한 술은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멋진 산물이다. 그것을 제대로 다루는 법을 모르는 것 때문에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니 이를 바로 잡을 필요는 있을 거다.
우리나라 대중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는 주류는 맥주와 소주다.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도수도 낮다. 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많이 소비가 된다. 반면 위스키나 브랜디는 고급주류다. 가격도 도수도 높다. 개인적으로 어떤 술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위스키'를 꼽는다. 이유는 깊은 향과 깔끔한 맛이 좋다. 높은 도수로 느껴지는 화끈함도 매력 포인트다. 즐기는 위스키는 '조니워커'이다.
뭐든 알고 하면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술도 그러하다. 근래에는 와인의 대중화가 많이 되었다. 그래서 서점에서 와인에 대해 알려주는 서적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한동안은 와인 강의도 많이 있었다. 와인 동아리도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교류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그럼 위스키는? 고급 주류라는 인식 때문인지 특정 부류(?)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는 게 우리 인식이다. 누구든 좋아하면 즐기면 되는데 이놈의 시선들과 인식 때문에 쉽게 접하는 게 쉽지 않다. 비용적으로도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정작 위스키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오로지 맛과 품질에 따른 것이다. 그렇다고 세상에 나와 있는 수많은 위스키를 다 접해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이 책 『위스키 인포그래픽』으로 먼저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싱글몰트, 버번, 라이 위스키, 블렌디드 등 전세계 거의 모든 위스키를 스타일별로 망라하여 소개하고 있다. 위스키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이 얼마나 많은지도 이 책을 보면서 깨닫게 되었다. 스코틀랜드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위스키들이 당연히 싱글몰트 스카치의 맛과는 차이가 난다는 것, 버번의 맛은 대부분의 싱글몰트의 맛과 다르다는 것들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