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삼국지 톡 - 세상에서 제일 빠른
심 쌤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내가 알고 있던 삼국지는 진수가 쓴 『삼국지(三國志)』가 아니라 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였다. 정사(正史)가 아닌 위(魏), 촉(蜀), 오(吳) 세 나라의 역사를 바탕으로 쓴 역사소설이다. 정사 삼국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중학생이 되고서야 알게 되었던 기억이다. 《삼국지연의(이하 '삼국지')》는 태생지인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일본에 이르기까지 널리 읽히고 있다.

특히 나의 경우에는 어릴 적부터 이 책에 빠져 지금까지 60번도 넘게 읽었다. 역자의 종류에 따라, 소설과 만화, 애니메이션을 넘나들며 읽고 보았다. 한번은 이런 경우도 있었다. 군 입대 후 신병 때였다. 근무를 나갔다가 고참들에게 양해를 구해 서점을 들렀었다. 바로 《삼국지》를 사기 위해서였다. 용기무쌍하게 남들은 화장실에 앉아 초코파이를 먹을 때 난 바지춤에 책을 숨겨 들어가서 구린내를 맡아가며 읽었던 기억이 있는 책이다.

지금도 여러 역자들에 의해 삼국지는 번역(飜譯)되고 평전(評傳)이 쓰여기지도 한다. 그래서 누가 번역하느냐 혹은 평전하느냐에 따라 글의 뉘앙스나 생각이 다소 달라지기도 하여 다양하게 읽으려고 하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3분 삼국지 톡》은 흥미롭게 읽게 됐다. 삼국지로 느끼는 여러 가지 모험심, 의협심, 지략과 모략 등은 지금에 이르러서 경영이나 처세를 위해 권장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장편소설이라보니 선뜻 손이 가기 쉽지 않은 점이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핵심적인 사건의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대화체로 진행되는 이 책이 《삼국지》로 다가서는데 흥미를 유발 하거니와 기존에 《삼국지》를 읽었던 이들이 되새김을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 전체 30장으로 구성되어 각 장의 끝에는 등장 인물들과 '카톡 인터뷰'를 하는 부분에서는 현대적 관점으로 삼국지를 해석할 수 있는 포인트이다.

촉(蜀)의 유비, 관우, 장비 중심으로 쓰여진 삼국지연의이지만 굳이 정사의 삼국지가 아니라도 이 시대를 살아감에 필요한 다양한 상황과 처세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짧게나마 만나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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