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뿌리 민음 오늘의 시인 총서 1
김수영 지음 / 민음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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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괴감에 빠지고 허무함에 무얼해야 할 지 몰라 하던 때가 있었다. 침대에 누워 멀거니 책장만 바라보고서. 아무 생각없이 김수영의 거대한 뿌리를 집어 들고 되는 대로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거대한 뿌리. 진득하니 고여버린 굳은 심지의 독백이 나의 나약함을 꾸짖으며 말하고 있다. 풀이 눕는다...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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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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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주의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이 지식인의 의무인가. 열병처럼 우리가 앓고 지나야 했던 80년, 그것은 결코 아름답지도 의지 가득한 강렬함도 아니었다. 시대를 살아가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떠밀려가는 것처럼. 그리고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기도 흐뭇해 하기도 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남자 주인공의 우유부단함을 탓할 수 있으리. 하지만 그것 역시 시대를 짊어져야 했던 작은 이의 슬픔은 아니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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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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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어떤 것인가. 우리가 일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것이며 얼마나 쉽게 일상적이라는 것의 경계는 허물어 지는가. 그리고 우리가 다르다는 사람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 이 순간 우리는 늘 다르다. 그 다름을 어떻게 인정해야 하는 것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면 지금 이 순간 삶은 어떤 식으로 흘러가고 있는가?

작가의 이런 성찰은 정신병원이라는 훌륭한 장치에 의해 직접적으로 독자에게 전달된다. 일상성과 삶이라는 문제에 대해 깊이있고 폭넓게 쓰여진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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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노아 - 열화당미술문고 201
폴 고갱 / 열화당 / 197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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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노아 란 향기롭다라는 뜻이다. 고갱이 타히티 섬에서 살아간 이야기. 그의 원주민 아내,와 섬생활.그리고 전설. 그림이야기. 화가라는 사람, 고갱이라는 사람, 그리고 원시를 사랑한 사람이 그리는 이야기. 다만 남성 중심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 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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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작품선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43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진웅기.김진욱 옮김 / 범우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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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작가를 현재의 눈으로 재단하는 것은 그에게 너무나도 불리한 것이 틀림없다. 그의 작품을 현재의 기준으로 볼 때 왜소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작품이 지닌 가치가 충분히 평가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쿠타가와가 비교적 무난한 평가를 얻고 있는 것은 그의 독특한 어법에 있는 듯하다. 마치 포우의 글들 - 어셔가의 몰락 같은 류의-을 일본에서 찾은 듯한 기분. 이것이 색다른 매력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속내를 면도날과 같이 드러내는 겐쿠가와산보 라든가 라쇼몽 등에서와 같은 작품에서 보이는 섬뜩하리만큼 냉정한 묘사와 서술들은 그를 단순히 어떤 스타일의 작가라고 규정짓지 못하도록 하는, 그를 문단사에서 나름대로의 무게를 지니게 하는 힘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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