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가와 작품선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43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진웅기.김진욱 옮김 / 범우사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이 작가를 현재의 눈으로 재단하는 것은 그에게 너무나도 불리한 것이 틀림없다. 그의 작품을 현재의 기준으로 볼 때 왜소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작품이 지닌 가치가 충분히 평가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쿠타가와가 비교적 무난한 평가를 얻고 있는 것은 그의 독특한 어법에 있는 듯하다. 마치 포우의 글들 - 어셔가의 몰락 같은 류의-을 일본에서 찾은 듯한 기분. 이것이 색다른 매력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속내를 면도날과 같이 드러내는 겐쿠가와산보 라든가 라쇼몽 등에서와 같은 작품에서 보이는 섬뜩하리만큼 냉정한 묘사와 서술들은 그를 단순히 어떤 스타일의 작가라고 규정짓지 못하도록 하는, 그를 문단사에서 나름대로의 무게를 지니게 하는 힘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