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KBS 선정 도서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학계에서는 노화가 일어나는 원인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고전적인 견해에 따르면 노화란 신체가 무작위로 마모됨에따라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견해에서는 노화가 보다 질서 있게 진행되는 유전적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을지지하는 사람들은 서로 비슷한 마모 현상을 겪는 유사 종들 사이의평균 수명이 엄청나게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다. 예를 들어 캐나다

기러기는 수명이 23.5년인 데 비해 흰머리 기러기의 수명은 6.3년에불과하다. 어쩌면 동물들도 식물과 마찬가지로 생명이 어느 한도까으로 죽는 것은 드물고, 특이하고, 놀라운 현상이며, 다른 형태의 죽지는 내적으로 조정되는지도 모른다. 어떤 대나무 종은 100년 동안빽빽하게 숲을 이룬 형태로 번창하며 자라다가 한꺼번에 꽃을 피운후 모두 죽어 버린다.
생물이 마모가 아니라 생명 작용을 정지함으로써 죽는다는 개념은 최근 들어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제는 유명해진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 은(이 작은 선충으로 실험한 과학자들이 10년 사이에 노벨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다) 단 하나의 유전자를 바꾸는 것으로만도 수명이 두 배 늘어났고 노화 속도도 느려졌다. 과학자들은 이후유전자 하나를 바꿔서 초파리, 쥐, 효모 등의 수명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런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수명이 미리 입력되어 있다는 개념에 반하는 증거가 훨씬 더 우세하다. 10만 년에 달하는 인류 역사 중최근 수백 년을 제외하면 인간의 평균 수명이 항상 30세 이하였다는것을 잊지 말자.(로마 제국 신민의 평균 수명은 28세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늙기 전에 죽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는 얘기다. 사실 인류 역사 대부분의 기간 동안 죽음은 나이와 뚜렷한 연관성 없이 날마다 남녀노소가 접하는 위험이었다. - P59

몽테뉴Michel de Montaigne는 16세기 말엽의 사회상을 관찰하고는 다음과 같이 쓴 적이 있다. "노령으로 죽는 것은 드물고, 특이하고, 놀라운 현상이며, 다른 형태의 죽음보다 훨씬 부자연스럽다. 그것은 그야말로 마지막 남은 극단적인 형태의 죽음이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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