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 않을 권리 - 혼자도 결혼도 아닌 생활동반자
황두영 지음 / 시사IN북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기다리고 있어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 박상영 에세이
박상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중사연모음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 전2권 정희진의 글쓰기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정희진님 ㅠㅠ 글 써주셔서 감사해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기 전에 쓰는 글들 - 허수경 유고집
허수경 지음 / 난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학들 2019.겨울 - 제58호
문학들 편집부 지음 / 문학들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학들 2019 겨울호에 「형, 안에 싸도 돼요?─노콘 항문섹스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썼습니다. 그동안 써온 글을 종합하고 업데이트했습니다. 노콘 항문섹스와 프렙, U=U와 에이즈예방법 전파매개행위 금지 조항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하는 12월 1일 연구모임 POP에서 있었던 피플 라이크 어스 시즌 2 상영회 발언입니다.

 

__

시즌 1의 첫 장면은 운동하는 모습으로 시작했던 거 같아요. 그러한 자기 관리의 요구 속에 있는 게이들을 다시 생각했고. 날씬해야 하거나 근육이어야 하거나 경제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거. 제가 싱가폴의 맥락을 잘 몰라서 인상적이었던 게 다 좋은 데 살아요. 고시원이나 이런 곳은 나오지 않고 다들 침대에서 하고. 저는 침대가 없거든요 집에.
그리고 나오는 인물이 다 젊어요. 장애가 있거나 너무 뚱뚱하거나, 나이가 많거나 그러한 표현을 하지 않게끔 전략적으로 선택한 거잖아요. 대중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그러한 요소들을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으니까 빼야 돼, 하고 판단한 거. 이게 굉장히 정교하게 만들어졌다고 들었거든요. 커뮤니티 내의 욕구들을 조사하고 그걸 일일이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했는데 거기 나타난 모델이 저런 인물이라는 점에 좀 거리감을 느꼈고요.

 

-버섯님에게 위험한 섹스란?
저는 어떤 것을 위험으로 인식하는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몸이 다칠 수 있는 걸 위험하다고 해야 하나, 죽을 수도 있게 되는 걸 위험하다고 해야 하나, 사회적인 혹은 경제적인 자원을 상실하는 게 위험한가. 그런 여러 질문을 해보게 되는데 앞에서도 말씀하셨지만 피엘과의 섹스가 위험하다거나 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하거든요. 영화에서도 아이작이 콘돔 건네니까 나 프렙한다고 하잖아요. 예전에는 상대방이 감염인인지 아닌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그와 상관없이 HIV 감염을 예방하고 싶다면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어요. 프렙을 하는 경우에 그럼 HIV 말고 다른 성병은 어떻게 할 거냐 하는데 이것도 현재 항생제를 프렙과 동일한 개념으로 복용하는 실험이 진행중이고 성병 감염 예방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과연 어떤 게 위험할까.

 

저는 어제 지방에 행사가 있어서 새벽 세시반에 파주에 왔어요. 운전을 하면서. 제 생각에는 졸음운전이 훨씬 위험해요. 물론 절대 졸지 마세요, 하는 표지판이 곳곳에 있지만 이건 사회적으로 뭔가를 성취하고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받아들여지도록 강제된 것인데 이 위험에 대해서는 딱히 말하지 않기를 권유받으면서 섹스에 대해서는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는 질병에 걸리는 걸 가지고 위험하다고 얘기하게 되는 상황이 저에게는 조금 아이러니해요.

지금은 괜찮은데 전에는 자살충동을 느끼면, 나는 죽고 싶지 않아, 그런데 이걸 하면 이 충동을 좀 완화할 수 있어, 하고 생각하면 그걸 한단 말이에요. 남들이 보기엔 쟤가 왜 저런 행동을 하지, 너무 위험해 보이는데라고 하지만 저는 이걸 당장 하지 않으면 죽어도 상관없다고 느끼는 감정적 고립 상태가 훨씬 더 위험하다고 느꼈거든요.

프렙이라든지 유유라든지 미검출 상태 그런 것도 이 사람이 건강하기 위해서 약을 꾸준히 먹는 거, HIV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약을 먹는 게 좋아 보일 수 있고 그걸 운동적 구호로 말할 순 있겠지만 그건 선택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좋은 걸 선택하는 것만 선택이 되면 그건 선택이 아닌 거예요. 이걸 하지 않아도 되고 할 수 있어도 되는 것이 선택인데.

영화에서도 남자 둘이 결혼하는 장면이 환상처럼 나오지만 우리가 일대일 관계 혹은 이성애적 결합을 정답이라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한계를 가지고 있더라도 동일한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걸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게 선택항에 있어야 한다는 거고. 그런데 그러한 사회적인 조건을 만들어내는 것은 너무나 무력하게 느껴져요. 소수자로서 마주하고 있는 사회적 차별은 개인이 혼자 해결하거나 어떻게 해보기엔 거대하기 때문에 순응하게끔 되어 있는데 사실상 그러한 것들이 이 사람에게는 문제행동이나 위험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거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