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적막좀 쓸쓸한 시간을 견디느라고들꽃을 따서 너는팔찌를 만들었다.말없이 만든 시간은 가이없고둥근 안팎은 적막했다.손목에 차기도 하고탁자 위에 놓아두기도 하였는데네가 없는 동안 나는놓아둔 꽃팔찌를 바라본다.그리로 우주가 수렴되고쓸쓸함은 가이없이 퍼져나간다.그 공기 속에 나도 즉시적막으로 一家를 이룬다─그걸 만든 손과 더불어.방문객사람이 온다는 건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그의 과거와현재와그리고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부서지기 쉬운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마음,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떨어져도 튀는 공처럼그래 살아봐야지너도 나도 공이 되어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살아봐야지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가볍게 떠올라야지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둥근 공이 되어옳지 최선의 꼴지금의 네 모습처럼떨어져도 튀어오르는 공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그대는 별인가─시인을 위하여하늘의 별처럼 많은 별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은 모래반짝이는 건 반짝이는 거고고독한 건 고독한 거지만그대 별의 반짝이는 살 속으로 걸어들어가"나는 반짝인다"고 노래할 수 있을 때까지기다려야지그대의 육체가 사막 위에 떠 있는거대한 밤이 되고 모래가 되고모래의 살에 부는 바람이 될 때까지자기의 거짓을 사랑하는 법을 연습해야지자기의 거짓이 안 보일 때까지.견딜 수 없네갈수록, 일월(日月)이여,내 마음 더 여리어져가는 8월을 견딜 수 없네.9월도 시월도견딜 수 없네.사람의 일들변화와 아픔들을견딜 수 없네.있다가 없는 것보이다 안 보이는 것견딜 수 없네.시간을 견딜 수 없네.시간의 모든 흔적들그림자들견딜 수 없네.모든 흔적은 상흔(傷痕)이니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어떤 적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