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앙리 베르그송 지음 / 종로서적 / 1989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가 감동적인 연극을 보고 나오면서 갖는 느낌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의 흥미를 끈 것은 연극이 타인에 대해서 얘기해 준 것이라기보다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 엿보게 해준 것, 밖으로 드러나려고 했으나 우리 입장으로는 운 좋게도 그러지 못한 그림자처럼 아련한 느낌과 감정의 세계인 것이다. 이것은 또한 우리의 내부에서 한없이 오래된 조상 대대로의 회상에 대한 호출이 이루어진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러한 회상은 너무나도 깊고 우리의 현실적 삶에 동떨어져 있어 현실적 삶이 잠시 동안은 체득해야 하는, 비실재적이거나 또는 인습적인 어떤 것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


(-) 때때로 쫓기는 물결이 모래 사장에 약간의 거품을 남겨 놓기도 한다. 가까이서 노는 어린이는 다가와 한 줌의 거품을 모으려다가 이내 손바닥에 물방울 몇 개만이 남아 있는 걸 보고 어리둥절하리라. 그러나 이 물방울은 그것을 몰고 온 파도의 그것보다도 훨씬 짜고 씁쓸한 것이다. 웃음은 이 물거품처럼 생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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