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심장 스토리콜렉터 100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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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을 능가한다는 소개 문구대로 상위 1퍼센트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등장하고 피칠갑에 카니발리즘이 난무하지만 캐릭터 설정, 사건의 얼개와 전개가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과 상당 부분 매치되는 만큼 다소 식상하다. <양들의 침묵>, <한니발>, <레드 드래곤>의 혼성 하위 호환 버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십 수년이 지났지만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앤서니 홉킨스의 농익은 살의가, 수년이 지났지만 미드 <한니발>에서 매즈 미켈슨의 세련된 살의가 각인된 탓일까.

스탠퍼드 시절 룸메이트였던 루시엔 폴터와 로버트 헌터. 우연한 사고로 루시엔은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수감된다. 루시엔의 요청으로 옛 친구 로버트가 그의 심문을 맡게 되면서 두 사람은 죄수와 형사로 재회한다. 자신은 하수인일 뿐이라며 그간의 사연을 털어놓는 루시엔. 하지만 이것은 게임의 서막이었으니 프레데터이자 연쇄살인마는 루시엔 폴터였다. 이후론 장르의 전형대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스탠퍼드와 예일에서 공부한 앨리트가 마약으로 나락에 떨어져 범죄의 하수인이 된다, 이 낙차에 흥미가 일었는데, 아 역시나. 이름마저 범상치 않은 루시엔 폴터가 잘나도 너어무 잘나신 사이코패스라는 식상함에 진도가 잘 안 나간다. 이런 잘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를 상대하면서 FBI 행동과학부 센터장님, 그 안일한 사고는 뭡니까..... ˝겨우 단추˝라뇨? 게다가 인간미 넘치는 성장형 캐릭터임이 분명하고 그 빌드업을 위해서라지만, 신참도 아닌 테일러 요원의 풋내는 그저 답답(읽다보니 성장형도 아니네). 이 와중에 범죄 장면장면에서 생생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건 미드 <한니발> 때문일거야........

<악의 심장>은 ‘로버트 헌터‘ 시리즈로 다음 편은 <악의 사냥>이다. 루시엔이 급기야 간수 다섯을 죽이고 탈옥을....하고 루시엔을 추격하는 로버트 헌터의 사냥극(!)이 중심인 모양.


+ find, feel, let, allow, make 등 직역 문장이 우리말 번역 같지 않고, 심리스릴러라는 장르 특성도 반감하는 거 같아 아쉽다. 그녀의 자제력은 완전히 그녀를 떠났다, 보다 그녀는 자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놔버렸다,가 낫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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