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의 발자국 - 소설가와 고생물학자의 유쾌하고 지적인 인간 진화 탐구 여행
후안 호세 미야스. 후안 루이스 아르수아가 지음, 남진희 옮김, 김준홍 감수 / 틈새책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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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도 적어 놓으세요.˝

소설 형식으로 쓴 고생물학자와 소설가의 진화 만담극. 인류학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두 사람 보여주는 ‘오리지널‘ 티키타카가 발군이다.


— 등장인물
후안 루이스 아르수아가: 무한대 입담을 자랑하는 고생물학자. 미야스의 표현으로는 광대 기질이 있는 타고난 이야기꾼. 생물 문어를 좋아하고 앵무새를 싫어한다. 추위에 강하다. 진화생물학 관련하여 주변 사물과 현실에 빗대어 이야기하면서도 언제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듯한, 불자와 같은 면모가 있으나 마지막에 폭발한다.

후안 호세 미야스: 비밀리에 활동하는 네안데르탈인. 다른 주제로 이야기가 새는 걸 강박적으로 경계하는 소설가, 저널리스트. 먹는 것을 좋아하고 살짝 망상 기가 있는 별난 유머 감각의 소유자이다. 활기 넘치는 사람들을 질투한 나머지 싫어하지만, 아르수아가는 예외인 듯.

"네안데르탈인이 되는 거라고?" 나는 혼잣말을 했다. ‘그럼 나잖아. 나는 길들여진 인간들 사이에 존재하는 길들여지지 않은 존재인 셈이네? 이게 맞나? 그러면 아르수아가도 은밀하게 숨어 사는 네안데르탈인인 셈인가? 사피엔스의 규범에 적응해 살아가는 척하는 네안데르탈인 말이야.‘

— 열하나. 모든 아이들 중에서

양은 많은데 열량은 적은 것과 양은 적은데 열량은 높은 것 중에서 골라야 해요. 삶이 그렇죠.

— 열다섯. 기적의 식이요법 중에서

집에 도착하자 그에게 전화했다.
"아르수아가, 그동안 메모한 것을 다시 보고 있는데 수명과 기대 수명의 차이를 잘 모르겠어요."
그러자 고생물학자에게서 전혀 불자답지 않은 씩씩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농담이에요!"
나는 얼른 서둘러 마무리했다.

— 열여섯. 이젠 사람들의 평가에 맡기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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