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에 오래도록 자리한 <신곡>이 있다. 다 읽기나 한 건지 가물가물하고 (다시)읽어봐야지, 연례행사 같은 다짐은 사라지기 일쑤. 700년도 넘은 고전은 내 책장 구석에서 유물이 돼버렸다. 

올해는 반드시 읽으리라 하는 책 중에 어김없이 (또) 들어간 <신곡>. 근데 미래타임즈에서 명화와 함께 본다는 컨셉으로 <신곡>이 편역되어 나왔다. 신간은 아니고 새단장을 한 것이다. 와, 이걸 봐야겠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쓴 데다 귀스타브 도레의 삽화를 비롯해서 300여 점의 그림을 이야기에 맞게 구성했다니 구미가 안 당길 수 있나. 내 오랜 책과 환상의 짝꿍이 되어 줄 것 같다. 

근데 열린책들에서 도레의 삽화를 모두 실어 <신곡>이 나왔다. 작년 700주기를 기념해서 나온 개역 한정본에 도레의 삽화까지 더해져 천 쪽이 넘는다. 













4월은 추가 지출이 꽤 잡혀서... 그래서 책 예산은 0원인데... 도레의 삽화 135점이 다 들어 있다니...... 내 <신곡>은 너무 오래됐으니까 21세기 판본으로 구비하는 것도 좋겠...... 가만, 장바구니를 좀 보자...

......

이대로 4월은 잔인한 달이 되고 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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