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전부터 철학을 공부하고 있고, 최근에야 박사학위를 받게 된 제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아무나 심심풀이로 해보는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는 - 제 친구는 - 예를 들자면 굳이 자리를 잡고 앉아서 <하머클라비어> 소나타를 연주해 보이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게 할 수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누구나 믿을 테고, 그리고 사람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그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더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 점이 요즘 흔하게 저질러지고 있는 큰 실수라고 제 친구는 말합니다. 그런 실수 때문에 우리 모두 함께 멸망하게 될 큰 재난이 곧 닥친다는 겁니다. 그 말에 대해서 저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은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 정말로 옷을 갈아입어야 됩니다. (9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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