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영원한 저주를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2
마누엘 푸익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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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노조는 완전히 관료적으로 접근합니다. 노조 대표들은 일반 조합원들에게 완전히 무관심합니다. 육 개월 후 노조는 이 사건에서 이겼고 우리는 하루 휴가를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정말로 중요한 문제가 생겨서 노조가 조합원들을 조직해 싸워야 할 때가 오면, 노조원들의 냉담과 냉소를 비롯해 과거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생긴 모든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겁니다. 이것이 바로 행정조직을 유지하는 것과 사회운동을 확립하는 것의 차이입니다. (64)

그들은 이란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어요. 신문을 읽는 사람이라면 그 정도는 모두 알지요. 하지만 그들은 늙어서 세상일에 관심을 갖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난 그들을 경멸해요. 그들은 게으르고 이기적이에요. 아무리 늙어도 나는 계속 세상 소식에 귀를 기울일 거예요. 우리가 언제 다시 필요한 존재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거든요. 그게 바로 행동한다는 거예요. (76)

이 나라에서 그들은 현실성이 결여된 사람들입니다. 사회적 토대와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어요. 토론과 내부 투쟁, 권모술수와 독설, 성격 차이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나는 그곳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테러리스트들인가요?

아닙니다. 자기들끼리 테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뿐이에요.

사회적 토대와 완전히 동떨어져 있었다고요?

노동자 계급에 대해 끝없이 토론했지만 그 그룹에는 노동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너무나 복잡하고 탁상공론 같은 논쟁이었지요. 그 어떤 노동자도 그 그룹에 관심을 보이게 만들 수 없었습니다.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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