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기다림 기다림 마음을 챙겨요
엘리자베스 버딕 지음, 마리카 하인렌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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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앉은 흑인 소녀와 백인 소년, 

파란 색연필과 빨간 색연필,

잔잔한 미소를 짓는 소녀와 입을 벌린 채 환환 미소를 머금은 소년,

서로 다른 두 아이의 모습과 함께 소녀의 머리 가까이 놓인 작은 시계가 놓여 있다. 

'기다림'을 표현하는 그림의 표지가 참 따듯하다.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

엘리자베스 버딕 글 / 마리카 하인렌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마음을 챙겨요

어린 친구들과 수업하는 한 시간 동안 내가 자주 하는 말을 떠올려 보면, 

잠깐만요,

기다려 주세요.

먼저 손 든 친구 먼저 해 볼게요.

기다리는 것도 공부예요.

우리 조금만 기다려줘요.

이다. 함께 하는 시간동안 서로 다른 친구들의 활동 시간을 보장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들어주는 과정에서 차례를 정하다보니 같은 말이 반복되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기다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림책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은, 기다림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낸다. 우리 아이들이 겪어보았을 크고 작은 사례들을 그림과 함께 짧은 글로 표현하면서 아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간식을, 그네를, 기다리는 일

아기가, 씨앗이, 달걀이, 생명이 탄생되길 기다리는 일

생일, 가족여행을 기다리는 일

아이들은 경험을 떠올리며, 기다림을 했던 자신을 스스로 대견하게 여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기다리는 과정은 꽤 지루하고 심심하고 때로는 불안함에 짜증이 일어나기도 한다.그 때 현명하게 잘 기다리는 방법들을 전한다.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대체적인 방법은 정해진 숫자만큼 기다려주기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데, 그 시간 또한 아이들을 지치기게 만들어 항상 마음이 불편했다.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은, 기다림을 현명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어, 지루한 기다림보다는 기다림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 기다리는 아이도, 기다리는 동안 활동을 마무리하는 아이도 서로 불편하지 않는, 교실 속에서 시도해보고 싶어진다.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은, 보물창고의 '마음을 챙겨요' 시리즈로, 아이들이 자주 경험하는 '기다림' 으로 불편한 상황들을 현명하게ㅣ 대처하는 방법을 말해주는 책이다. 지루하기만 느꼈던 감정들을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표현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기다리는 상황, 기디릴 때의 마음, 기다림을 조금 덜 지루하고 심심하게 보내는 방법 등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면서 아이들 스스로 기다림을 보내는 방법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기분좋게 실천해볼 수 있도록 표현된 그림책이다.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은, 표지부터 서로 다름을 선명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가 전달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을 등장시키면서 아이들이 편견없이 타인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잔잔하게 스며들게 만든다. 또한 선명한 그림과ㅏ 짧은 글로 아이들이 스스로 충분히 읽고 느낄 수 있으며, 실천해보고 싶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어 참 좋았다. 

또한, 책의 마지막에는 '기다림'을 잘하기 위한, 잘 지도하기 위한 현명한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을 갖는 부모와 교사들에게 참 좋은 지침서가 되어준다. 교실을 포함한 다양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기다림'을 심심하고 지루한 감정이 아닌 즐거움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채워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아이들의 감정을 읽어주는 보물창고의 '마음을 읽어요' 시리즈는 아이들의 마음에 긍정의 에너지를 채워주는, 따듯한 그림책이 되어줄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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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걱정 마 마음을 챙겨요
엘리자베스 버딕 지음, 마리카 하인렌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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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무언가를 앞두고 있을 때, 꽤나 많은 생각을 한다.

다음에 일어날 일에 앞서 미리 시뮬레이션을 돌려 어떤 말을 할지,


어떻게 행동할지를 결정한다.

매번 현실은 연습과 같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는 걸 보면

내 맘 속에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 한 켠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게 된다.

 


 

걱정 마 걱정 마

엘리자베스 버딕 글 / 마리카 하인렌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마음을 챙겨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어떤 날을 앞두고

불편하지만 해야 할 일을 남겨두고

우리는 '걱정'이라는 불편한 마음과 씨름을 한다.

'괜찮아'라는 아주 쉽고 간단한 주문도

잊게 만드는 '걱정'이라는 마음은

꽤 무겁고 깊게 우리들의 마음을 누른다.

 

 

아이들의 마음에 소리없이 다가오는 '걱정'을 다룬 그림책

『걱정 마 걱정 마』 는, 누구에게나 걱정이 있다,

어른들에게도 시시때때 걱정이 생기고 걱정하고 있다고 말한다.


때로는 아이들의 걱정 앞에 '괜찮아'라는 말로,

감정을 읽기보다는 이유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어설픈 위안의 메시지를 남길 때가 있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아야만 해야 할 것 같은,

아이에게 내 마음도 다 다스리지 못했는데

성급하게 괜찮아져야 하는 부담을 안긴 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한다.

 


 

 

'걱정'이라는 말을 쉽고 명쾌하게 정의내려 준다.

막연하게 '걱정하고 있구나'하는 말로

아이의 마음을 표현해주는 대신

지금 아이의 마음에 깃든 불안한 맘을

'걱정'이라는 단어에 담아 잘 풀어내주는 것.

진심이 느껴져서 참 좋다.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살며시 손을 얹어

아이의 마음 한 켠에 자리했을 응어리가

풀어가길 바라본다.

마음에 담아 살며시 담는다.

걱정이란

나쁜 일이 일어날 것만 같고,

꼭 실수를 할 것만 같고

도저히 못할 것만 같은

그런 생각들이야.

 


 

걱정은 키우면 키울수록 커지고,

하면 할수록 늘어나는 법

아이의 걱정을 크기로 잴 수는 없지만,

아이에게 꽤 묵직하게 마음에 담겨 있을 것이다.

별거 아니라는, 금방 지나갈 거라는 위로보다는

아이에게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 주면

참 좋을 것 같다.

『걱정 마 걱정 마』 는, 걱정의 크기를 작게 더 작게 만드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누구나 쉽게 그 방법을 실천할 수 있겠지 하는 맘과 더불어

아이들이 걱정을 알고 내게 왔을 때 섣부른 해결책을 꺼내는 어른이기보다는

아이가 진정으로 걱정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의 마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

느리지만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걱정은 네 가슴이

마구 두근거리게 하지.

배 속에 나비들이 가득한 것처럼

가슴이 벌렁거리기도 해.

걱정하는 아이의 마음이 잘 표현된 『걱정 마 걱정 마』

걱정 많은, 걱정하는 아이도 어른도

함께 보면서 마음을 잠시 쉬게 하는

마음을 든든하고 따스하게 만드는

참 좋은 그림책이다.

너 혼자만 그런 게 아니야.

누구나 다 걱정을 하지.

어른들조차도 그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생각을 담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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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마음 작은 아이 미래의 고전 64
김윤배 지음 / 푸른책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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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노,

차령산맥을 바라보는 무봉마을에서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화가의 꿈을 가진 소년이다.

두노의 마음속에는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꿈이 고스란히 담고 있다. 두노는 자신이 놓인 상황을 수용하고 그 자리에서 최선의 모습을 살아가는, 어리지만 어른의 마음까지도 포용하는 참 큰 아이이다.

『큰 마음 작은 아이』 제목과 딱 들어맞는, 두노의 이야기를 살포시 열어본다.

사건 하나. 도난 사건


4년동안 정성스레 키워낸 인삼을 도둑맞은 정이 아빠는, 용의자로 두노 아빠를 지목한다. 도시와 떨어진 시골 마을에 인삼밭이 있을 거라고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고, 외지에서 살다 들어온 뜨내기가 정보를 흘렸을 것이며, 전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두노네 아빠의 소행이라고 장담하게 된다.

자식처럼 키워낸 농작물을 잃은 농부의 심정을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 그 누구에게라도 죄를 묻고 싶은 심정, 정이 아빠의 그 마음이 정이에게 전해지고, 정이는 두노아빠는 범인이고 두노는 범인의 아들로 단정짓는다.

하루벌이로 힘들어 살아가고 있지만 절대 남의 것을 탐내는 사람은 아니라는, 아빠에 대한 믿음에 두노는 이 상황이 억울하기만 하다.

사건 둘. 늦은 밤 데이트

두노는 몸짱 담임선생님과 다람이 미술선생님의 달밤 데이트 장면을 목격하고 친구들에게 소문을 낸다. 소문은 화장실 벽에 쓴 낙서로 선생님까지 알게 되고, 두노는 낙서를 한 아이로 오해받기에 이른다. 그런 과정에서 다람이 선생님은, 두노에 대해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엄마의 가출과 아빠의 무능력 그리고 엄마의 역할을 대신하는 두노의 생활, 다람이 선생님은 사랑받지 못한 자신의 유년기가 떠오르면서 두노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람이 선생님의 도움이 지나친 동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도움 받길 강요할 수 없는데, 선생님의 순수한 마음이 두노와 두노 아빠에게 상처가 되진 않을까 염려되었다. 그 어떤 것도 일방적일 땐 가치를 잃게 마련이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어째서 그렇게 많은 길들이 있는 것일까?'

『큰마음 작은아이』 낯선 사람 중에서 47쪽

두노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다람이 선생님의 마음과 두노의 상황을 말로만 듣고 감정적으로 다가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는 몸짱 선생님의 마음, 그 선생님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결코 다르지 않음을 알기에 감사함이 느껴진다.


사건 셋. 그림을 시작하다

두노아빠는 화가의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지만 공모전에서의 실패로 그림을 그만 둔다. 그림은 아빠의 모든 것임을 잘 아는 엄마는 어떻게든 뒷바라지하고 싶어했지만, 아빠는 붓대신 노동일을 시작한다.

두노는 선생님을 통해 아빠에게 그림이 어떤 존재인지 아빠가 그림을 다시 그리면 엄마가 돌아올 지도 모른다는, 마음을 다해 아빠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아빠는 두노가 힘든 상황에서도 이겨내며 밝은 모습으로 잘 자라주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두노의 눈물어린 부탁은, 아빠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사건 넷. 어른들이란

두노는 알고 있다. 인삼밭 도둑 용의자가 아빠가 지목되었고, 경찰들은 여전히 아빠를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그와 함께 며칠 째 잠복하면서 우리집을 향해 망원경을 두고 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두노는 당당하게 잠복 경찰들 앞에 서서 아빠의 무죄를 증명한다. 증거는 없지만 우리 아빠만은 아님을 밝히며, 시간 낭비하는 경찰들을 부끄럽게 만들기에 이른다.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을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이 힘든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았다.

『큰마음 작은아이』 아빠는 아니에요 중에서 88쪽

아빠를 향한 믿음, 아빠의 처절한 삶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사랑, 자신이 처한 상황이 다른 친구들보다 힘든 건 너무나 잘 알지만 기죽지 않는 당당함, 친구가 쓴 낙서를 아무런 말없이 지워주는 의리가 참 잘 그려진 동화 『큰 마음 작은 아이』


두노를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큰 마음 작은 아이』는, 시골 마을에서 일어날 법한 도난사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오해와 화해, 생활고에 처한 부모님간의 의견 충돌과 해결 과정, 꿈을 접어야만 했던 가장의 이야기가 잔잔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졌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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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온도 미래의 고전 63
정복현 지음 / 푸른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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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여파일까?

'함께'의 의미를 미처 깨닫지 못해서 일까?

'친구'라는 관계가 어색해서 일까?

코로나 사태로 가정에서의 생활이 길어지면서 함께 생활하는 방법을 잊었나 싶을 정도로

요즘 학교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학폭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무시하기와 일러주기의 아주 작은 형태부터

따돌림, 언어 또는 힘을 과시한 폭력의 형태까지

서로에게 상처가 주는 관계의 균형이 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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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온도 / 정복현 지음 / 푸른책들 / 미래의 고전 63


개학식을 앞둔 해미도 친구들을 만날 생각이 걱정이 앞선다.

지난 학기에 있었던 일들이 떠오르면서 그들과 다시 한 공간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해미를 중심으로 친구들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우정의 온도』는

초등학생의 이야기를 담은 그들만의 성장 이야기이다.

'최강미녀파', '우주보이클럽' 무리지어 다니는 그들이 지은 모임의 이름이다.

서로의 마음이 잘 맞아 모임을 만들고 함께 어울린다는 것은 서로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준다는 장점이

있는가 하면, 목적이 모임에 속한 '무리'에게 한정되었거나, 누군가를 당황스러운 상황으로 몰아넣기 위한 것이라면

그 모임은 결코 유익하지도 우정을 쌓아가는데 결코 영향을 끼칠 수 없다.

"은지는 외톨이라 힘들고 예나라는 애는 짝사랑 때문에 힘들고……

그 틈바구니에 끼인 너는 …… 너는 뭐냐?"

"괜히 휩쓸려 다니지 말고 네 자리를 잘 지켜.

그러다 지난번처럼 힘들어지면 어쩌려고 그러니?"

"네가 가운데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뜻이야."

『우정의 온도』 112쪽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끼리끼리 문화부터 보일듯 말듯한 따돌림,

전학생을 향한 호기심이 안긴 첫사랑의 시작까지

아이들이 실제로 경험할 법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친구라는 관계가 서로의 필요에 의해

붙었다 떨어지는, 매우 이기적인 형태로 발전해 나가고 있어 어른의 입장에서 씁쓸하다.

힘이 있는 친구 예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해미를 난처하게 만드는데 앞장섰던 은지

은지는 아빠의 사업 부도로 자존심이 상하면서 모임에서 등을 돌리고,

그런 은지가 괘씸한 무리들은 은지를 흉보고,

은지로부터 괴롭힘을 받았음에도 모임에서 떨어져나온 은지에게 눈길이 가는 해미.

예나를 중심으로 뭉친 그들이지만, 그들에게 '함께'라는 의미는 필요에 의해서 결성되었다가

정작 위로받고 싶은 순간에는 그 어떤 힘도 발휘하지 못하는, 외로움은 혼자 이겨내야 한다.

"요즘 느낀 건데 친구 사이에는 적당한 온도가 필요한 것 같아."

"너무 높으면 데고 너무 낮으면 차가워서 얼어붙잖아? 그러니까 적당한 온도가 좋다는 이야기야."

"그러니까 서로를 있는 대로 인정해 주자는 뜻이야. 생각이 다르다고 따돌리지 말고."

『우정의 온도』 140쪽


그들은 서로가 가진 환경과 상황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아가는 계기가 있고,

서로를 향한 속마음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함을 서서히 배워간다.

그 시간을 통해 그들은 성장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깨우쳐 간다.

관계를 시작하는 초등학교 중학년 학생들이 『우정의 온도』를 통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법과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우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더이상은 자기 편의에 의해 '친구'라는 이름을 붙이는,

다소 이기적인 관계를 만들지 않길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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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머 에프 그래픽 컬렉션
마이크 큐라토 지음, 조고은 옮김 / F(에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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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긴 시간 속에 10대의 시간은 매우 짧은 듯 하지만, 우리의 삶에 꽤 깊숙이 파고든다. 그 시간의 많은 일들이 기억되고, 때로는 꺼내어 새롭게 재생산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10대의 시간은 그 때 그 시간으로 우리를 데려다놓는 듯, 우리의 삶 속에 깊이 파고들어 다음을 기약하기 힘든 상황과 대면하게도 하는, 매우 예민하고 중요한 시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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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보이스카우트단 여름 캠프를 떠난다. 캠프를 떠난 토요일부터 다음주 금요일까지 일주일 동안의 일들을 시간순으로 전개하며, 에이든의 과거가 삽입되는 형식으로 구성된 『플레이머』는 에이든의 주변과 감정 변화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에이든이 마주하는 현실과 친구들로부터 받는 정신적인 괴롭힘 속에서 온전히 자신을 지켜나가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에이든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마음이 아린다.

그래픽노블 『플레이머』의 작가 "마이크 큐라토"는 작가의 말에서 고백한다. 에이든이 짊어진 삶의 무게를 자신도 경험했으며, 그 경험에 바탕을 두고 픽션을 얹어 완성된 작품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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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남학생들이 갖춰야 하는, 그들이 정한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에이든. 친구들은 에이든에게 '게이'라는 성정체성에 혼란을 주는 명칭으로 에이든을 더욱 작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스스로를 인정하는 힘마저 빼앗아간다. 누군가가 정한 기준에 맞춰 가며 억지로 삶을 꾸려나가는 10대의 현실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해 발악하는 꼭두각시처럼 보여져 마음이 아프다. 그들이 말하는 '정상'이란 것은 어디에도 없는 기준이다. 누구나 그 기준에 부합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데, 때로 우린 그것이 모든 이들의 기준처럼 믿는 착각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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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깊이 꾹꾹 담아두었던 분노가 불쑥 찾아드는 순간, 불꽃이 빨갛게 타오르며 그의 주변을 에워싼다. 현실에 저항하며 자신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불꽃과 함께 타오른다. 작가는 불꽃과 휩싸인 에이든이 손가락 세 개를 펼쳐보이며 보이스카우트 멤버답게 선서하는 모습으로 표지를 표현한 것을 보면, 현실과 쉽게 타협하며 수긍하는 삶을 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 한켠에 든든함이 스며들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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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이 많을 10대들의 이야기는 아픈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믿음으로 끝을 맺을 수 있어 다행스러움과 그들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10대를 겪고, 10대를 겪고 있는 두 소녀를 둔 나에게 『플레이머』의 에이든은 아픈 손가락으로 안아주는 것조차도 조심스러운 소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저항하고 누군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사과하는 모습에서 그의 자아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 다행스러움을 느낀다.

자신의 의지로는 변화되지 않는 현실이 우리와 자주 마주선다. 우리의 선택이 매번 옳을 수도 탁월할 수도 없다. 다만 그 선택이 틀렸다면 다시 고치면 되는 것이다. 실수는 실수일 뿐 실패가 아닌 것이다. 남들이 정한 기준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닌, 나는 나답게! 나는 나인 것으로! 살아가는 그것만이 나를 지키는 것이다.

나는 나만의 빛으로 채워져있다. 나만의 빛으로 나를 밝혀주는 것! 그것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며 나를 세워주는 힘인 것이다. 10대들이여! 너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빛임을 잊지 말아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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