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 - 1972 뉴베리 상 수상작 상상놀이터 14
로버트 C. 오브라이언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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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

로버트 오브라이언 지음. 최지현 옮김

보물창고 』



프리스비 부인은 남편을 잃고 혼자서 아이 넷을 키우는, 긍정적이고 사려깊은 엄마이자 들쥐 가족의 가장이다. 그런데 갑자기 열이 오르기 시작하는 막내 티모시때문에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이제 곧 이사도 해야 하는데, 몸이 약한 티모시가 그 때까지 일어나지 못한다면 이사는 힘들 뿐 아니라, 무리한 티모시는 건강을 지키기 더 힘들어질 거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프리스비 부인은 티모시를 도와줄 누군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들쥐 프리스비 부인과 그의 아이들의 일상으로 시작되는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은 1972년에 '뉴베리 대상' 수상과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독자들을 만나고 있었음에 설렘과 기대감이 배가되어 첫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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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비 부인은 죽은 남편과 친하게 지냈으며, 어릴 적 티모시를 도와주었던 에이지스 씨를 만나러 두 시간을 달려가 '폐렴'이라는 병명을 진단받고 약을 처방받는다. 돌아오는 길에 울타리에 묶인 까마귀 제레미를 구해주게 되면서 그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또한 제레미와의 인연은 프리스비 부인에게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 속의 사건과 인물을 만나게 하는 출발이 된다.

 

프리스비 부인은 피츠기븐 씨네 채소밭 밑 땅속에서 살고 있기에, 농사를 시작하기 위한 땅을 뒤엎는 작업을 하기 전 이사를 가야 한다. 그 전에 티모시의 몸이 건강해져야 하는데, 약의 효과를 보긴 하지만, 바깥으로 나가기엔 무리가 있어 보여 걱정이다. 프리스비 부인은 제레미의 도움으로 올빼미를 만나 고민을 털어놓는 가운데 올빼미는 프리스비 부인의 남편이자 티모시의 아빠인 조나단 프리스비의 미망인이라면 시궁쥐가 시급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이네. 그래서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다시 하수구 파이프로 돌아가서 사람들의 쓰레기를 뒤지면서 살 것인가? 그건 시궁쥐들이나 하는 일이지.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시궁쥐가 아니네. 슐츠 박사가 만들어 낸 새로운 생명체이지. 새로운 생명체."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 160-161쪽

 

시궁쥐와 알지 못하는 프리스비 부인이지만, 이사 문제만 해결된다면 그 누구와도 만날 수 있었다. 시궁쥐가 사는 장미 덤불으로 가서 올빼미가 알려준 대로 보초병 저스틴과 니코데무스를 만나 '바람이 닳지 않는 바위'로 집을 옮겨줄 것을 부탁하기로 마음 먹고 들어선 굴에서 남편 조나단과 시궁쥐들의 만남이 이루어진 배경에 대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시장에서 자유롭게 다니며 인간을 피해 먹이를 구하러 다녔던 쥐들은 슐츠 박사의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니임의 실험실"에서 실험쥐로 이용된다. 결과를 구하기 위해 꾸준히 투약을 받게 되고, 그 실험 덕분에 인간과 흡사한 인지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탈출에 성공해서 그들만의 문명 세계를 펼쳐가며 오늘에 이르렀음을 알게 된다. 그들이 앞으로 세울 계획과 이사를 위한 놀라운 작전에 투입하게 되면서 프리스비 부인은 가정으로서의 책임과 엄마로서의 의지를 다지게 된다.


 

"훔치지 않고 사는 것, 그게 우리의 생각입니다.

우리의 계획이고요."

 

인간들의 세계와 가까이 살면서 인간들이 먹고 남은 것을 몰래 가져다 먹는 것이 그들의 삶이었다. 그것이 당연한 것이었고, 그들 나름의 계획대로 음식을 저장하고 비축하며 삶을 영위해갔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인간의 곁에서 인간의 눈치를 보며 늦은 시간에 움직이는 삶이 아닌 당당하게 자신들의 삶을 이끌어가고 싶은 욕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것은 실험에 의한 새로운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 동안 먹이를 찾아나서며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어나갔던 삶에서 한발 더 앞선 삶의 방식이기도 한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진 것들은 모두 훔친 것들이기 때문이지."

"말도 안 돼. 그럼 농부가 소에게서 우유를 얻는 것도, 닭에게서 달걀을 얻는 것도 훔치는 건가? 그들은 단지 소나 닭보다 똑똑할 뿐이야. 사람들은 우리의 소야. 우리가 충분히 똑똑한데 왜 음식을 얻으면 안 되느냔 말이야."

"그건 달라. 농부들은 소와 닭들을 먹이고 보살펴 줘. 우리는 우리가 얻는 것을 아무것도 하지 않아. 게다가 우리가 그것들을 보살핀다면 들키고 말걸."[중략]

"우리는 개 등에 붙어 사는 이처럼 단지 누군가에게 빌붙어 살고 있는 거야. 개가 물에 빠지면 이도 같이 빠질 수 밖에 없다고.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 203~204쪽


 

'쥐'라는 동물을 의인화하여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이야기가 전해진다. 쥐가 가지고 있는 부지런함과 재치 그리고 민첩함이 그의 매력임과 동시에 인간과 가장 가까이 살아가는 동물 중 하나로 인간이 먹는 거라면 거의 먹을 수 있는,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동물이기에 의인화하여 새로운 매력을 담아내기가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인간과 가장 닮았기에 실험용 쥐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안타깝고 미안한 역할도 담당한다.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 또한 그렇다. 시장에서의 삶에 만족하는 그들을 잡아 실험용 쥐로 만든 인간의 이기심 그리고 결코 삶을 포기ㅣ하지 않은 쥐들의 도전, 그 두가지가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쥐들이 문명의 세계를 이루고, 그 속에서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계획하는 그들의 삶에 감동을 받는다. 인간에게 빌붙어 사는 것이 편한 삶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실험에 의해 갖게 된 능력을 발휘해서 직접 생산하고 공급하고자 하는 그들의 계획은 매우 독립적이다. 또한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자 수많은 회의를 거치며 고민하는 과정들에서 놀라움과 감탄이 절로 흐른다.

 

인간이 가진 이기심과 우월감을 가뿐히 뛰어넘어 새로운 문명 세계를 이룩하며 다음을 계획하는 쥐들의 판타지,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 강력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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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 - 레이첼 이모와 함께한 밤 바닷가 산책길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0
데버러 와일즈 지음, 대니얼 미야레스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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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

- 레이첼 이모와 함께한 밤 바닷가 산책길

데버러 와일즈 글. 대니얼 미야레스 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



나는 강원도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을 그 곳에서 보냈다. 시골에서의 불편했음을 느끼기 이전에 도시로 나왔기 때문에 강원도에서 지냈던 15년의 시간은 나에게 좋은 추억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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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대 근무가 있었던 아빠가 1교대 근무를 하게 되는 날이면, 퇴근 후 아빠와 함께 물 조리와 잠자리채 하나 메고 강 너머에 있는 작은 텃밭에 나갔다. 아빠는 강물을 떠다 텃밭을 가꾸고, 나는 밭 둘레를 다니며 잠자리채를 휘둘러 새로운 곤충을 잡아보는데 최선을 다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가을 무렵 논두렁을 지나는 길에 벼들 사이를 점프하며 뛰어오르는 이들을 보고 나도 모르게 잠자리채를 휘둘렀다. 잠자리채 속에 담긴 수많은 메뚜기를 본 것은 그 날이 처음이었다. 그러고도 벼들 사이를 점프하며 뛰노는 메뚜기는 여전히 셀 수 없이 많았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마치 음악을 연주하듯 통통 튀어오르던 그 날의 풍경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나의 마음 속에 남아 숨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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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카슨, 그녀을 알게 된 건 아주 우연히였다. 도서관 서가를 배회하던 중 제목이 주는 묘한 매력에 펼치게 된 ≪침묵의 봄≫이란 작품을 통해서였다. 작가이자 생태학자, 해양 과학자, 생태환경운동의 선구자인 그녀가 지구를 위협하는 화학물질 사용금지에 대한 매우 적극적인 운동을 펼쳤음을 알게 되었다.



'밀려오는 파도는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로 가득했어… 반딧불이는 물 위를 너무 낮게 날고 있었어… 그러다 곧 곤경에 빠지고 말았는데, 젖은 모래에서 뒹구는지 반딧불이의 불빛이 다급히 번쩍이는 것을 보았어…'

레이첼 카슨이 편지로 전한 밤 산책의 풍경.



레이첼 카슨은, 조카와 함께 하게 된 산책길에 만난 밤의 풍경을 편지에 담아 친구 도로시에게 전한다. 친구에게 전한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은 작가 '데버러 와일즈'에게 담겨지고, 자연의 경이로움이 더해져 그림책 『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 로 우리 곁에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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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와 함께 있는 레이첼 카슨의 오두막집에 불어오는 폭풍우, 자연이 일으키는 변화에 잔뜩 겁을 먹은 조카를 안심시키며, 바닷가로 밤 산책을 시작한다.



잎사귀를 타고 흐르는 빗방울 소리와 달빛이 젖어 있는 자연 속을 걸어가는 레이첼 이모와 함께 하는 밤, 천둥소리에 놀랐던 조카는 이제 생물들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놀란 가슴은 자연이 주는 소리에 진정되고, 그들이 열어주는 연주회 소리에 설렘으로 가득한 가슴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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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카슨은 조카에게 바다가 부르는 소리, 고요한 숲을 거쳐 나오는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신나게 걸어온 숲길이 지나 바다에 다다랐을 때 조카의 눈을 감게 하고 함께 바다가 부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들랑날랑, 들랑날랑, 자장가처럼."



고요하기만 할 것 같은 바다는, 다양한 색이 주는 반짝거림으로 주변을 변화시키고 어둠으로 채워져야 할 자연을 화려하고도 찬란하게 빛내주는 배경이 되어 밤친구들의 안락한 삶의 공간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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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와 함께 하는 늦은 밤의 산책, '바다'라는 공간에서 만난 자연은 그 동안 마주했던 자연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기억될 것이다. 또한 그곳에서 만난 어린 반딧불이와의 만남은 그 날의 색과 그 날의 공기 그리고 그 날의 소리와 더불어 설렘과 감동을 안기는 공간이 자연이며, 경이로움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하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어린 날 나의 기억을 지금껏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는 나처럼 말이다.



『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은 폭퐁우가 치는 밤, 무서워하는 조카와 함께 오두막집을 나와 바닷가 산책을 하는, 이모 레이첼 카슨이 자연을 대하는 모습을 밤의 화려한 풍경과 더불어 담아낸 그림책이다.



자연의 경이로움과 지구를 살려야만 하는 이유가 선명하게 드러난 『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은 밤이라는 시간을 통해 우리가 보지 못하는 순간까지도 우리와 함께 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지구를 살리려는 우리의 노력은, 곧 자연이 우리 곁에 함께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우리의 아이들이 그 공간 속에서 또 다른 기억으로 최고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저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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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애르사애 책가방 속 그림책
이범재 지음 / 계수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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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애르사애

이범재 글. 그림

계수나무 』

작은 친구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볼래?


그림책에서 만난 작은 친구는

다름을 특별함으로 만들 수 있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용기있고, 행복한 애벌레야.


우리 함께 작은 친구를 만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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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에 붙어 있던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온

애벌레들은 아주 바쁘게 움직여.


영양가 많은 알껍질을 먹고

잎사귀를 먹고 또 먹고

부지런히 자라

제일 크고, 가장 아름다운 춤을 추는

나비가 되겠다는 꿈을 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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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뒤늦게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세상에 나온

애벌레 하나는, 알껍질만 조금 먹을 뿐

잎은 맛이 없다고 시큰둥해.


친구들은 모두 걱정했어.

잎을 먹어야 더 큰 애벌레로 자랄 수 있으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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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애벌레는, 친구들의 걱정을 뒤로 한채

잎대신 꽃으로 배를 채우고

꽃잎색으로 몸이 변해가도 겁내지 않았어.

아주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나봐.

 


애벌레 친구들은 몸집도 작고 초록색 몸이 아닌

작은 애벌레를 이상하게 바라보기도 했어.

나비의 꿈도 꾸지 않는 애벌레는 있을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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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애벌레는, 친구들의 걱정을 뒤로 한채

잎대신 꽃으로 배를 채우고

꽃잎색으로 몸이 변해가도 겁내지 않았어.

아주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나봐.


애벌레 친구들은 몸집도 작고 초록색 몸이 아닌

작은 애벌레를 이상하게 바라보기도 했어.

나비의 꿈도 꾸지 않는 애벌레는 있을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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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작은 애벌레가 조금 걱정되었어.

나비가 되지 못한 것을 후회될까봐.

 


작은 애벌레는

"난 알록달록한 내 모습 이대로를 사랑해."

후회가 아닌 만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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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꿈을 꾸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타인이 세워놓은 잣대에 맞추려고 애쓰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게

'꿈'이라는 포장 속에 나를 감추며 살아가기도 해.



나의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지켜나갈 수 있는 최선이며,

나의 삶을 책임지는 용기인 것.


내 모습 이대로를 사랑하는 "노스애르사애"

이것이 바로 작은 친구의 이름이고

작은 애벌레의 이름이며

내 삶을 나답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름이 될 거야.


노스애르사애, 너의 삶을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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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오브 더 시 에프 그래픽 컬렉션
딜런 메코니스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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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퀸 오브 더 시

딜런 메코니스. 지음

전하림. 옮김

에프(f) 』



알비온 왕국에서 멀리 떨어진 작고 외딴 섬에 12년 전, 레지나 마리스호를 타고 들어온 유일한 소녀, 마거릿을 통해 시작되는 이야기 『퀸 오브 더 시』


알비온의 통치자였지만 이복자매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섬으로 추방된 엘리노어 여왕, 마거릿과의 만남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 『퀸 오브 더 시』


마거릿의 눈을 통해 전달되는, 따듯하고 희망적인, 때로는 암울하고 복잡한, 운명앞에 무릎 꿇지 않은 당당한 그녀들의 이야기로 들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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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해 부근의 이 작은 섬에는 엘리시아 수녀회 소속의 수녀들과 신부가 살고 있으며, 그들의 보살핌으로 마거릿은 신과 바다 그리고 자연을 벗삼아 따듯한 소녀로 성장한다. 마거릿은 얼굴도 모르는 엄마아빠를 그리워하는 것보다는 섬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지금이 감사한 것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아빠의 무릎에 앉은 공주의 그림을 보거나 성모상을 볼 때면 마음 한 켠이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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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의 간절한 기도에 또래 친구 윌리엄과 윌리엄이 섬으로 들어오면서 마거릿은 우정을 배우고 함께 하는 것의 즐거움을 느껴가게 된다. 그러나 윌리엄 엄마가 병으로 죽게 되자, 여자만이 유일한 섬에 남은 윌리엄은 섬을 떠나가야 하고, 그가 섬으로 들어오게 된 배경을 어렴풋이 알게 된다.


섬은 안전한 곳이 아닌, 철창이 없는 감옥이었으며, 수녀들도 하인들도 모두 섬에 유페된 죄인이며, 마거릿또한 죄인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안전하게만 생각한 섬이 감옥이라는 것을 믿기지 않는 혼란한 틈에 섬에 들어오는 새로운 이가 있었다. 이복자매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이 섬으로 유배되어 온,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알비온의 여왕이었던 엘리노어 여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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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은, 알비노 감옥에 들어가 있을 윌리엄의 안부를 묻기 위해 까칠하고 불친절한 엘리노어를 매일 방문하여 말상대가 되어주고, 체스를 배우고, 그녀의 연주를 듣지만 끝내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다. 엘리노어는 윌리엄의 존재도 모를 뿐, 그 누구의 존재도 알지 못하는, 외롭고 철저히 외면당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왕국을 통치하는 여왕이었던 엘리노어는, 왕의 자리를 빼앗기면서 철저히 고립된 삶을 살아야 했으며, 배신과 외로움으로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작은 소녀 마거릿에게조차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뾰족하게 날을 세우기만 한다. 백성들을 지킬 것을 맹세한 여왕이 하루 아침에 고립되고 신하들조차 등을 돌린 현실과 마주한다는 것은, 배신과 좌절, 삶의 의미조차 잃은 고통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아그네스 수녀님이 그동안 간직해왔던 비밀을 엘리노어에게 밝히는 순간, 마거릿 또한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된다. 마거릿의 출생이 엘리노어에게 위협이 될 지, 희망이 될 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 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받아내는 마거릿의 한결같은 마음에 엘리노어는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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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노어의 왕국 입성을 돕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항해를 시작한 프랜시스의 출연은, 엘리노어와 마거릿, 섬의 많은 수녀들에게도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게 한다.


한 나라의 통치자라면, 마지막 백성 한 명까지 모두 행복하기 전까지는 행복해선 안 된다는 프랜시스의 말은, 나라와 시대를 막론하고 통치자라면 알아야 하는 최고의 덕목일진대 그것을 자신의 권력으로만 치부하는 이들로 인해 나라의 혼란은 끊임없이 일어나며, 백성들의 무고한 희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무능을 일삼고 있음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마지막 백성 한명까지 모두 행복한 나라를 꿈꾸는 통치자, 그것을 곁에서 지켜드리고자 하는 신하이자 남자인 프랜시스의 충심에서 마거릿은 자신이 가진 출생의 비밀을 내세워 왕국으로의 입성을 계획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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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은 섬에서의 안전하고도 편안한 삶을 좋아하며, 수녀님들과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가지만, 엘리노어 여왕의 또다른 이복자매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알리온 왕국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안정시키는데 자신의 출생이 힘이 될 수 있음을 직감한다. 엘리노어 언니의 뒤를 지켜주고, 무고한 많은 이들의 희생과 유배된 많은 이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어렵고 조심스럽지만, 과감한 계획을 실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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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오브 더 시』 는, 16세기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1세를 유폐한 것에서 영감을 받아, 역사의 진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결합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팩션 그래픽 노블이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삼아 그 위에 마거릿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올리고, 엘리자베스 1세를 엘리노어로 새로운 인물로 전환하여, 그들이 다시 왕국을 되찾기 위해 유폐되었던 섬을 탈출하는 과정을 작가의 상상에 상상을 더해 『퀸 오브 더 시』라는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았다.


『퀸 오브 더 시』는, 영국 왕실에서 일어난 역사적 배경을 전혀 모르는 독자여도 재미있게 역사의 한 장면을 연상할 수 있으며, 마거릿이라는 소녀와 수녀원에서 생활하는 수녀와 하인들의 삶을 통해 그들의 절제된 삶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주저앉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마거릿과 엘리노어의 도전을 지켜보는 재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운명과 당당히 맞선 마거릿과 엘리노어, 역사에 상상을 더한 팩션 그래픽노블 『퀸 오브 더 시』 아이와 함께 보는 책으로 강력 추천에 한 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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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종류 미래의 고전 61
정민호 지음 / 푸른책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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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종류

정민호. 글

푸른책들 』

우리는 '공감'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누군가가 자신을 이해해주고 수용해주는 그 과정을 통해 '나'라는 존재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다는 확신과 함께 위로를 받기 때문이다.


때로는 나의 마음을 나도 잘 모를 때, 갈팡질팡하는 내 마음을 누군가가 정리해준다면 그보다 더 후련한 일이 없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그게 우리 아이들이라면 더욱 그러지 않을까 싶다.


경험이 부족한 상황하고, 옳고 그름을 알고 있지만 마음이 갈등하고 있는 상황도 처음인 아이들에게 감정을 표현하고 속내를다 털어놓으라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을 것이다. 자신만이 알고 있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정민호 작가의 『마음의 종류』에서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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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종류』는,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책이다.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인물들이 가진 고민과 갈등의 요소가 다르기에 아이들이 책읽기를 통해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상황들을 간접 경험하고, 최선의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생기는 동화이다.


어른들의 입과 매체를 통해 알고 있는 '보이스 피싱'을, 어느 날 도착한 한 통의 메일을 통해 연주가 고민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봉자 여사의 메일≫.


암투병과 기부 그리고 대리인과 남은 돈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메일을 받게 된 연주, 연주는 후원이라는 선행과 스마트폰의 유혹에서 판단력이 흐려지게 된다. 그 또한 연주가 사회를 배우는 과정이며, 그녀의 마음 속에 있던 불안과 자신을 귀한 존재를 여기게 되는 성장의 시간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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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열광하고 미디어 노출이 다양해지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진 아이들이 '블로그'라는 소통의 창구를 통해 익명이 가진 어두운 면을 보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마음의 종류』.


실명이 아닌 아이디로 활동하는 공간 속에서의 또다른 자아를 드러내는 이야기를 통해 네티켓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미디어가 갖는 다양한 면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유도한다.


"하고 싶은 걸 해."라고 말하는 무수히 많은 어른들, 진정 원하는 것을 찾는 과정에서 원하는 답을 요구하는 어른들의 이중성 앞에서 고민하는 마라톤 신동과 단거리 선수의 이야기 『달리기』.

진짜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 그리고 즐거워지기 위해 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고 서로의 입장을 공감하는 두 선수의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고무 이빨이 필요한 순간』은, '용기'라는 초능력을 갖기 위한 원욱이의 고군분투 이야기를 담는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감추고 숨기려고만 했던 원욱이가 고무 이빨의 힘을 발휘해서 낸 용기, 그것은 옳다 그름을 떠나 원욱이의 가슴에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심어주는 새로운 계기가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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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움이 만들어낸 거짓말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나라에 서 일하는 불법체류 노동자들의 삶을 단면으로 보여준 『과외 선생님 이름은 탕구안』.

다문화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안겨준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에 가졌던 부정적 인식을 다시금 살펴보고 정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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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아빠를 친구들 앞에 세우지 않기 위한 아들의 속마음를 사실적이고 솔직하게 서술된 이야기 『반짝반짝 빛나는』.

부모라는 존재가 나에게는 전부이지만, 친구들에게 모두 보여주고 싶지는 않은 아이의 마음을 대변하는 이야기 『반짝반짝 빛나는』은, 우리 아이들 마음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듯 매우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미소가 지어지면서 동시에 우리 아이에게 나는 어떤 부모일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에 실린, '공주의 마음을 뺏는다면'이라는 인터넷 광고로 시작되는 『공주와 열쇠공』이야기는 행운과 행복을 전달하고자 하는 반전동화이다. 전래동화를 연상케하는 공주와 현대의 상징 인터넷 광고를 접목한 색다른 발상으로 재미를 가미한 이야기이다.


『마음의 종류』 7편의 동화는, 현실적이다 아니다를 떠나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마주할 다양한 경험 앞에서 고민하고 선택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과정을 동화의 인물이 되어 상황을 고려하여 연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가진 에너지에 긍정과 용기, 선의의 마음을 얹을 수 있다면 하는, 어른들의 맘을 담아낸 『마음의 종류』 .


아이들의 마음에 긍정의 씨앗을 뿌려주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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