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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에요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32
노유경 지음 / 북극곰 / 2017년 7월
평점 :
나는 노란색이 참 좋다.
예뻐서 좋고, 화사해서 좋고, 편안해서 좋고, 따듯해서
좋다.
『우리 가족이에요』 표지를 보는 순간, 선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노란 색 표지를 액자삼아 서로를 안고 있는 가족 사진에서 노란색의 따스함이 다정함으로 밝음으로 함께의 의미를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
주었다. 노란색의 힘이 발휘되는 아주 포근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허둥지둥, 평일의 아침이다.
주방에서 거실에서 서로의 자리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가족의
모습이 마치 우리집 아침 풍경을 보여주는 듯 해서 반갑고 피식 웃음이 난다.
우리 집 큰 소녀는, 엄마가 주방에, 아빠가 다림질 하는
모습이 낯선가보다. 우리집은 식사준비도 다림질도 엄마 몫이기에 말이다. 남편의 다림질이 맘에 안 들어 내가 들기 시작한 다리미인데, 아차, 싶은
순간이었다. 엄마의 이 기분을 아이는 모르겠지.
엄마가 어떠한 해명을 하기 위해 입을 떼려는 순간,
"우리 아빠는 다리미대신 연장을 잡지. 어제도 엄마가
제일 아끼는 전기주전자 고쳤잖아."
"그렇지."
그에 질세라 작은 소녀는
"엄마 화장대도 고쳤고, 우리집 컴퓨터랑 노트북은 아빠가
다 고치잖아."
한다.
마치 다림질 하는 아빠에게 우리 아빠를 자랑하듯 목소리를
높인다.

서둘러 집을 빠져나간 가족의 뒤에는 놓고간 노란 우산과
쇼파에 널부러진 양말 두 짝.
엄마는 서둘러 청소기를 밀며 전화통화를 하다 인상이 팍.
비 소식에 챙겨가라고 당부했건만...
"동구야~"
싫은데, 안 가고 싶은데
동구는 싫다고 비오는 날 나가기 싫다고, 귀찮다고 거절해
보지만
엄마의 정신없는 모습에 끝까지 버틸 수만은 없나보다.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든다. 누군가를 향해.
동구를 부르며 다가오는 노란 비옷의 소년.
물을 사방으로 튀기며 다가오며 앞에서 길을 건너는 노란
오리 한마리 앞에서 주춤.
지렁이 한마리 입에 물고 엄마 찾아 바쁘게 걸아가는 새끼
오리의 놀람과 소년의 당황스러운 표정
일상적인 모습에 새끼오리 한마리의 등장인데
우리의 눈이 즐겁고 아찔한 순간을 만나며 안심도 되는
그림만이 줄 수 있는 재미를 증폭시켜 준다.

아이들은 모른다.
나는 안다.
반갑다. 레옹. 여전히 화분에 집착하는구나.
마릴린 먼노, 오늘도 날아간 스커트에
당황스럽구나.
우리의 히어로까지
쌩 하고 지나간 자전거로 만난 영화속 인물들
그림책은 어린이만 읽는 것이 아님을 증명해 주듯
엄마 아빠의 추억 속 한 장면을 그림책 속에 담아 놀람과
기쁨을 공존하게 한다.

혼자만 먹던 고기를 동구에게
동구의 형이 누군지 드디어 밝혀지는 순간.
서로의 표정에서 "우리는 가족" 확실하게 증명해 준다.

반려동물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가족으로 받아들여지는
요즘,엘리베이터에서도 산책길에세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만큼 아픔을 겪는 동물의 수도 늘어난다니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믿기지 않는 현실이다.
나의 선택으로 만나게 된 가족, 시작은 선택이었지만, 만나는 순간 서로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형을 위해 우산을 배달가는 동구와 동구의 마중으로 세상
다 얻은 형 은구. 그 둘의 뒤치닥거리로 분주한 엄마 이것이 바로 가족이다.
가족의 모습을 반려동물 동구의 시선으로 따라간 색다른
방식, 그래서 더 마음을 움직인다.
가족은 사랑이고 행복이고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