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카페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5
서석영 지음, 윤태규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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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좋아할 기회를 만나지 못했고, 가까이에서 고양이를 접할 기회는 길에서 만나는 떠돌이가 전부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주변, 오래된 빌라 주변에 길고양이들의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고양이들이 사람을 피해다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들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개체수가 늘어나자 거리가 지저분해지고, 주차된 차량 아래 터를 잡은 고양이들이 어느 순간 어슬렁하고 모습을 드러내면 지나가다 순간 겁을 먹거나 놀람의 소리를 절로 지르게 된다.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요소를 지녔다. 하지만 날씨의 조건이 안 좋아질 때의 그들의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 햇살을 찾아 움직이는 그들의 느린 걸음도 먹이를 찾기 위해 쓰레기봉투를 뒤져야 하는 현실도 눈살을 찌푸리

내가 만난 고양이는 이렇게 게 하면서도 그들을 위한어떤 방법들이 생겨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거리를 누비며 자유를 만끽하는 길고양이들은 행복하다. 그리고 즐겁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먹이가 없이 굶기가 일쑤이고, 추워서 오들오들 떨어야 하고, 비바람이 불어오면 바람막이가 되어줄 곳을 찾아 헤매야만 한다.

이것이 길고양이들의 운명인 것이다.


 


그들은 우연한 기회에 빈집을 한채 발견하고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들이 자신들의 삶을 영위해가기 위해 시작한것이 바로

'고양이 카페'인 것이다.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커피내리는방법을 배우고, 찻잔을 나르는 연습을 하고, 간판을 달고 손님을 기다리지요.

고양이가 직접 운영하는 카페.

스스로의 몸을 단정하고 항상 조신한 걸음을 하는 고양이들이 운영하는 카페

그들은 손님들을 위해 항상 새로운 아이템을 준비하고,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들의 적은 인간일 수 밖에 없는 것일까.

그들의 카페가 호황을 누리자, 그들을 따라 문을 여는 고양이카페들.

차별화를 위한 노력보다는,

그들을 배척하고, 그들이 만들어 놓은 아이템을 따라하는데 급급하여 많은 고양이들을 혹사시키며 돈에 집착하기에 이른다.

현대사회에서의 경쟁 구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에 씁쓸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고양이들은 자신들의 삶이 평온해지면서 자신들과 같이 거리를 헤매며 먹이를 구하기 위해 애를 써야 하는 생쥐들을 직원으로 채용하여 서로 도우며 살아가고자 한다.

나를 위한 삶 속에는 타인의 삶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나의 삶이 풍요롭고자 한다면, 나를 둘러싼 주변 또한평화로워야 내가 원한 삶을 영위해갈 수 있다.

이것을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 고양이를 소재로 하여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고양이가 가진 포근함과 단정함 그리고 인간들의 맘을 위로해주듯 곁을 지켜주는 그들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고양이들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노력하며,상대를 포옹할 수 있는 품을 가질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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