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대학 : 경제 - 어린이가 묻고 석학이 답하다 어린이 대학
이정전.권재원 지음 / 창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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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학' 이름부터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는 학벌 위주의 우리 삶을 엿보는 단면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에 있어 자유롭고 깊이 있으며,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방면으로 파고 든다는 방식이 대학 학습법을 연상하게 한다.

'어린이 대학'은 생물, 역사, 물리, 경제 등 4가지 영역을 주제별로 다루고 있다. 그 중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인 '경제'에 먼저 입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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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독 정치. 경제에 약하다. 관심에서 멀어지니 그만큼 지식을 쌓는 시간도 오래 걸리며, 그 시간을 위해 나의 시간을 할애하지 않기 때문에 지식의 깊이는 얕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런 나이에게 아이들에게 먼저 '경제란!'하고 말해주지가 편치 않다. 아이들과 뉴스 또는 신문을 보면서 자주 들었던 경제 용어이지만 설명하려고만 하면 너무나 막연한 것들이 나올 때마다 미리 공부해두지 않음을 후회되기도 하고, 검색을 통해 찾아보더라도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그런 나에게 창비에서 새로 출간된 '어린이 대학 - 경제'는 경제의 첫 입문하는 나와 아이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있으며, 초등학교 학생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풀어주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서 어렵다는 느낌보다 '아하! 그렇구나' 또는 '나도 이게 궁금했는데' 하는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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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돈이다. 돈은 곧 부자이고, 부자는 행복할 것이다. 라는 가설을 풀어가는 방식,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경제를 알면 돈이 보이고, 돈이 보이면 그만큼 재산을 모은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소리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 모두 부자인 것은 아니다. 다만 경제 흐름을 알기에 모르는 이보다는 대처방안을 제시하며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일 것이다.

경제 속에서 일어나는 부익부 빈익부의 개념까지, 책장을 넘기면서 만나는 경제 이야기.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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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기본 개념인 생산과 분배, 소비. 그것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수록 에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으며, 경제 활동에서 일어나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개념에 대해 그림으로 표현하여 글로 불충분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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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약한 어른인 나의 입장에서도 삽화는 너무나 반가운 일이다. 글로만 적힌 경제 이야기는 지식을 쌓는 주입식 교육이지만, 삽화가 그려져서 글이 주는 이해를 보충시켜주는 역할을 해 주어 개념을 익히는데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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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나 공황의 심각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던,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경제학자로 이름을 알리는 애덤 스미스와 케인스에 대해 설명해 준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는 경제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전달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유익한 전달의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맞서는 케인스의 의심과 논리. 그들이 경제를 바라보는 다른 시선에 대해 알게 되면서 누구의 의견이 전적으로 맞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는 그들의 주장과 의견을 보면서 경제의 다양한 면을 배우는 좋은 기회로 삼으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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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나 혼자 잘 살고 못 사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가 안정된 공간 속에서 안정된 생활 영역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사회가 앞장서야 하며, 우리는 그 사회를 믿음으로서 올바른 생산과 소비에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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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의 '어린이 대학'은 단순히 경제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경제가 무엇인지, 경제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우리가 말하는 경제와 사회 속 경제의 폭은 어떻게 다른지, 우리의 생활 속에 경제가 얼마나 깊이 개입되어 있는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단락을 지어 설명하고 있다. 한번에 읽어내는 속독의 책이 아닌 한 단락씩 읽으면서 경제의 문으로 입문할 수 있도록 첫발을 내딛는데 힘을 실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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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해 그림과 도표, 그리고 앙증맞고 귀여운 친구들의 그림으로 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고, 글 속에 들어간 새로운 어휘와 낯선 학자들을 노란색 메모에 따로 설명을 덧붙여주어 혼자서도 차분히 경제 속으로 빠져들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엄마가 더 빠지게 된 경제 이야기 '어린이 대학-경제'

경제 지식이 짧은 어른들에게도 경제 교양서로 추천하고 싶을 만큼 깊이는 깊고, 재미또한 훌륭한, 그 동안 외면했던 경제에게 미안했던 순간과 마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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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경제와 아주 가깝게 지내고 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경제활동의 주인이 된다고 본다면 경제와 우리의 관계는 아주 밀접하고도 깊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생활의 중심이 되는 '경제'를 바로 알고, 바르게 잘 활용하고, 올바른 태도로 직면한다면 우리는 누구나 자기의 삶을 스스로 영위해가는데 도움을 받을 뿐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도 윤택하게 만들어 줄 수 잇을 것이다.

어렵다는 고정관념에서 도전을 하게 만드는 '어린이 대학 - 경제'

책장을 여는 순간 경제는 학문이 아닌 생활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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