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의 미디어 교실 - 미디어의 올바른 역할은 무엇일까? 수상한 인문학 교실
신연호 지음, 황정하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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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문학'이란 언어가 열풍을 일으키며 많은 기관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문학 강좌가 앞다투어 열리고, 인문학과 관련된 많은 도서들이 출판되면서 반드시 읽어야 하고 배워하는 하는 또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기도 하였다.

열풍이란 지나가는 바람은, 본질의 의미를 퇴색시켜 상업적으로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인문학이란 바른 의미를 왜곡시키게 될까 약간의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인문학은, 말 그대로 사람을 위한 배움이다.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배워야 하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스스로 열어갈 수 있도록 힘을 기르는 학문이다.

시공주니어에서 새롭게 탄생시킨 "세계사 속으로 뛰어든 인문학, 수상한 인문학 교실"

'세계사'와 '인문학' 그리고 '수상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단어가 만난 시리즈.

자세히 들여다보니 세계사의 인물들과 역사 여행을 하면서 인문학적 요소들을 살피고 그 속에서 또 다른 배움의 기회를 갖게 되는 동화시리즈임을 알게 되었다.

 

수상한 인문학 교실 중 [에디슨의 미디어 교실]을 먼저 열어본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 건하는 반 친구들의 비밀게시판에서 '쓰레기'라는 오명을 쓰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비방하는 이가 누구인지, 댓글로 건하의 잘못된 행동들을 봤다는 증인들까지 나서서 마음을 괴롭힌다. 걱정하는 건하의 앞에 나타난 '수상한 인문학 교실' 교실지기 아저씨가 플라스틱 카드 한 장을 내밀면서 앨을 도와주면 카드에 비방글을 올린 이의 이름이 쓰여질거라 말한다.


건하는 교실지기 아저씨의 도움으로 오게 된 비밀 교실.

그 곳은 청바지도 입지 않고, 녹음기도 없으며, 빠른 속도의 인쇄기도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과거의 시간이자 공간이다.

건하는 그 곳에서 앨을 만나게 된다.

앨은 초등학교 3학년에 학교에서 쫓겨난 인물로, 신문을 만들기도 하며, 기차 한칸에 실험실을 마련하여 실험을 하며 아주 바쁘고 열심히 살아간다.

건하가 만난 앨, 그가 바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명품을 선보였으며, 천재라는 수식어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붙여지는 이름. 바로 에디슨이다.

 

 

건하는, 기차역장과 가방을 잃어버린 부인의 억울한 사연을 엿듣게 되면서, 앨을 돕는 차원에서 부인을 직접 인터뷰하고 기사를 써 신문 발행을 하게 된다. 이 기사로 인해 기차역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게 된다. 그러나 부인은 역을 돌면서 있지도 않았던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하여 가방값을 챙긴 기차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온 인물로, 역장은 아무 잘못도, 비난 받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건하는,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기사를 내보는데만 집중하여, 사건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다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건하는 지금 이 사건으로 정당하고 바른, 누구에게도 치우치지 않은 공정한 기사를 내보내야 하는 미디어의 역할을 알게 된다.

또한 마을 주민들의 사생활을 폭로하게 됨으로 많은 양의 신문을 팔기도 하지만, 의도치 않게 사생활을 공개한 주민들은 지나친 관심과 비난, 비웃음에 힘든 날들을 보내게 된다. 이는 현실 속에서도 만연하게 퍼지고 있는 사생활폭로이다.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의 사생활을 사실확인조차 하지 않고 기사로 내보내 악플에 시달리게 하는 경우가 있으며, 건하 또한 자신을 이름을 가린 채 비밀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관심을 받고자 하였다.

교실지기 아저씨가 건하 앞에 나타나, 비밀교실의 엘을 만나게 한 이유가 바로 이것인 것이다.


이는, 미디어의 전파력을 이용해 남들의 호기심을 마치 대단한 정보를 가진 사람처럼 착각하게 만들어 자신의 입지를 상승시키려는, 심각한 어리석은 자들인 것이다. 우리는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으로서 해도 되는 행위와 하면 안 되는 행위, 해서는 절대 안되는 행위를 구분할 수 있으며, 그 기준에 맞게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인문학이며 사람이란 것이다.

 

 

 

에디슨과 건하의 만남을 뒤로, 미디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실어준다.

미디어의 역사와 미디어의 이용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안내해 주고 있어서 차근차근 읽는 재미와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과거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만들어 준다.

 

 

 

 

건하와 함께 만난 인물. 에디슨.

강릉 참소리박물관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에디슨의 수많은 발명품.

그의 노력과 그의 실수가 만들어낸 발명품. 그리고 우리의 생활 속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박물관에 갈 때마다 항상 새롭고, 항상 감탄하고 오는 나에게 에디슨에 대한 소개와 그의 삶, 그리고 그 속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이야기는 고개 끄덕임과 그 분의 정성과 노력이 있어 지금의 편리한 내가 있구나 싶어 존경이란 말로 부족할 만큼 감사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건하와 비밀 게시판, 건하와 엘. 미디어와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건 중 우리에게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이들을 문제 형식으로 만들어 다시금 짚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문제에 답을 쓴다는 것이 책읽는 즐거움을 감소시킬 수는 있지만, 스스로 문제를 읽으면서 가볍게 지나쳤던 부분을 다시 살펴보고 생각해 보는 기회로 갖는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세계사 속 인물들과 나누는 인문학,

인물들과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가상의 시간을 경험하는 기회를 통해 인물의 생각과 나의 현실을 견주어 보며 나의 마음을 좀 더 다져보는 요긴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많은 미디어들이 어떻게 탄생하였고, 그것이 어떻게 이용되고 있으며, 바르게 사용하지 않을 때는 어떠한 피해와 악영향을 주게 되는지 살펴보는 기회를 주었다. 미디어는 인간이 만든 소통의 도구인 것이지, 인간을 대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공간속에서 인간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므로, 우린 언제든 공정하고 바르게, 정직하고 투명한 사용을 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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