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이란 단어에 참 많은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한없이 베풀어가는 과정도 사랑에서 시작되고, 상대를 끊임없이 그리워하는 것 또한 사랑에서 진행되며, 미워하면서도 등을 돌릴 용기조차 없는 것 또한 또다른 이름의 사랑이라 이름한다.
"아낌없이~"라는 제목을 처음 만났을 때 어떠한 대상을 위해 아낌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은 맹목적이며 무조건적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고 본다. 누구나 알고 있는, 한번쯤은 읽어 봤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만으로도 우리는 아낌없다는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있다. 내가 원하지 않았어도 받을 수 있고, 받지 않아도 나눠줄 수 있는 것. 그 무엇과도 비교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아낌없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다.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아낌없이 뺏는 사랑』읽는 동안 조지에게서 난 뒷모습만을 느낄 수 있었다. 한없이 밝은 모습도 셀렘가득한 사랑의 첫 시작도, 그리움이 쌓여 몸서리치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 감정의 선이 움직이지 않는 너무나 잔잔한 호수였다고 해야 하나? 누군가가 돌을 던지면 파장이 일어나는 게 자연스러운데. 조지는 그 마저도 하지 않았다. 애쓰지 않았다. 아니 애써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지가 사랑했다고, 사랑한다고 믿은 여인 리아나. 그리고 오드리.조지와 그녀의 사이는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집착이고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 또는 끝을 보지 못했기에 남은 아쉬움. 조지와 그녀의 시간을 따라가면서 숨이 막힐 듯, 사이다 한잔이 너무나 고프게 만들었다. 그들의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난 참 많이 힘들다.
사랑이란 말과 함께 나는 너무나 큰 기대를 가졌다보다. 애틋함과 헌신. 희생과 간절함 등 누구나 연관지을 수 있고,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봤을 그 감정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여겼나보다. 작가의 가슴속에 피어난 사랑은 어떤 색일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