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엔 역사를 지금처럼 배우고 체험하는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중학교 들어가면 배우는 교과목의 일부로 취급되어질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중학교 들어가면 시험을 대비하여 암기과목으로 전략해 버렸다.
그런데 언제부텨였을까?
지금 내가 사는 대한민국, 우리나라가 어떻게 흘러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너무나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철이 들은 한참뒤에야 말이다.
언제였을까, 악기를 연주하는 대학생들이 인사동에서 아리랑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았다.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우리의 음악 '아리랑'을 연주해 줄 때 그 음악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엄마의 눈물을 보고 있던 우리 두 딸들이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우리나라 사랑해" 한다.
나들이 나온 많은 사람들과 낯설은 음악과 낯선 풍경의 모습에 발길을 돌린 외국인들이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엄지 손가락을 척 올릴 때 또 한 번 울컥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한민국을 너무나 모른다는 사실에 엄지 손가락에 얕은 고개짓으로 답례를 보냈다.
큰 아이가 5학년, 작년부터 역사 책을 읽으면서 나라의 처음이 언제였는지, 우리의 조상들이 어떻게 생활해 왔는지 지도와 유물들을 토대로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엄마가 새롭게 배운 사실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며 귀담아 들으며 질문을 던지는 아이를 볼 때 너무나 어설피 알고 있는 엄마이기에 미안하기도 하고, 엄마보다 나라의 역사에 관심을 기울여주고 있음에 참 감사하다는 마음이 함께 들었다.
코알라 스토어에서 나온 "아빠, 한국사 여행 떠나요"를 펼치는 순간, 5명의 인물과 시대가 펼쳐졌던 옛날 그 지역을 모험하는 느낌에 사로잡혀 마치 내가 가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였다. 유적지를 돌아보며 탐험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조상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무엇을 토대로 살아가게 되었는지, 어떤 것들이 그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용되어 왔는지 유물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으로 표현하고 글로 설명하는 과정으로 어떻게 그것을 만들고 사용하는지 마치 옛시대를 살아가는 듯 자세하고 쉽게 설명하여 준 점이 참 인상깊었다.
제목에서 주듯이 아빠와 함께 유적지를 돌아보며 하나씩 새로움을 배워가고 현실과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역사'가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듯 보여준다. 그리고 만화 형식으로 실제 상황을 재연하듯 표현한 것이 보는 재미를 넘쳐 순간 웃음이 '빵'하고 터져 버린다. 역사책을 보며 웃음을 낼 수 있다는 것, 바로 이 책이 주는 매력이 아닐까 한다.
"주먹도끼를 찾아서 (구석기 시대) _ 씨앗의 비밀을 알다 (신석기 시대) - 고인돌에 담긴 이야기(청동기 시대) - 최초의 나라 고조선 - 크고 작은 여러 나라들, 부족국가 - 하늘의 자손이 세운 나라들 - 해상왕국을 꿈꾸는 백제 - 드넓은 땅을 차지한 고구려"
여덟번째 여행을 떠나면서 , 여행을 마칠 때마다 제시되는 '한눈에 정리하기'의 질문들이 단순하게 암기하는 형식의 문제가 아닌 생각키우기의 질문이 던져져 여행을 마치며 느끼는 나의 생각이나 역사의 전개에 대한 또다른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대별로 떠나는 여행지를 단순히 글자의 나열이 아닌 책이란 도구를 통해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아빠, 한국사 여행 떠나요!"는 온가족이 함께 한 시대씩 여행을 떠나며 책에서 살짝 비춰주는 생활벽화 그리기, 청동기 시대의 부족장 꾸미기 등 활동을 직접 해 보며 눈으로 만나고 손으로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역사 여행의 길을 열어주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거운 책읽기로 시작해서 마무리짓는다면, 우리 아이들이 미래는 분명 밝을 것이고, 서로를 가슴으로 안아주는 따뜻한 세상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 길에 우리나라의 뿌리를 찾아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은 없으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