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유퀴즈에 나온 나민애 교수님이 나오셔서
아버지 나태주 시인과의 대화를 짤막하게 들려주셨는데
시 한 편을 읽는 듯 언어의 아름다움과
두 분이 나란히 앉아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따듯해서 그 자리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나태주 시인의 시들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우리와 같은 자연을 보고
우리와 같은 삶을 살면서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그대로 '시'라는 고운 그릇에 담아내서 아닐까 싶다.
이번에 읽게 된 나태주 시인의 시집 『버킷 리스트』는,
내가 세상에 나와 해 보지 못한 일
내가 세상에 와서 가장 많이 해 본 일
내가 세상에 나와 꼭 해 보고 싶은 일
로 구분하여 삶과 만남, 감사와 그리움을
고이 담은 따듯하고도 애잔한 시들이 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