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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된 거인 ㅣ 책가방 속 그림책
김태호 지음 / 계수나무 / 2021년 11월
평점 :
거인의 뼈와 살은 단단한 돌로 이뤄졌고,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붉은 용암은
강물처럼 이어진 혈관을 타고 차가운 돌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섬이 된 거인』 중에서.
인간에게 거인은 휩쓸고 지나가는 발길에 채이고 삶의 터전을 침범하는 두려움의 대상이고, 거인에게 인간은 땅에 사는 한낱 미물일 뿐 미안함조차 느껴지지 않는 존재일 뿐이다. 그런 독의 눈 앞을 막은 은이와의 만남은 어떤 변화를 일으키게 될까, 궁금하다.
몇번이나 일어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독이 발버둥 칠 때마다 땅이 울리고, 먼지는 구름처럼 솟아났다.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독은 처음으로 몸을 짓눌러 오는 두려움을 느꼈다.
[중략]
"우리가 거인을 도와줘야 해요!"
은은 서면중을 보자마자 말했다.
" 따뜻한 피가 흐르는 생명이에요.
어쩌면 거인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라고요."
'쓰러진 거인을 사람이 어떻게 도울까?' 방법이 있다 해도 두려운 존재를 도와줘야 할 이유는 없었다. 서면중은 고개를 저었다.
『섬이 된 거인』 중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