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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식빵 ㅣ 그린이네 그림책장
종종 지음 / 그린북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평범한 식빵
종종 글 ·그림
그린북
우리는 때로 자신을 낮추거나 겸손함을 표현하기 위해 "평범"하다는 말을 사용할 때가 있어요. 평범하다고 말하는 그 사람을 잘 살펴보면, 나보다 잘하는 것이 한 가지 이상은 되고, 첫인상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주지요. 우리는 그럴 경우 '반전'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요. 우리는 모두 평범함 속에 자기 만의 개성을 지니고 있으며,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내공을 적립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우리 중 누구 하나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가끔보다 자주 잊는 것 같아요.

오늘은,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이름도 표지도 귀여움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그림책 『평범한 식빵』을 만났어요. 제목이 없다면, 마치 잔뜩 심술이 난 어린 아이를 그린 듯한 모습의 그림은, 가만히 보아도, 두고 보아도 웃음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표지만으로도 웃음이 빵 터질 것만 같아요.

잔뜩 심술이 난 식빵, 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식빵은 평범하기만 한 자신의 모습이 못 마땅하대요. 갈색 테두리 속에 담긴 뽀얀 속살이 곱기만 한데, 무엇이 맘에 들지 않는 걸까요? 식빵이 말한 평범함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아하, 알았어요.
식빵은 크루와상의 울퉁불퉁 근육질 몸매, 알록달록 도넛의 화려함, 시럽과 과일로 단장한 케이크의 자태가 부러웠던 거에요. 친구들에 비하면 식빵은 밋밋하고 너무나 평범했거든요. 식빵은 자꾸만 비교가 되고, 친구들이 가진 그 무엇 하나 없는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졌어요.
식빵은 자신의 매력을 아직 못 찾은 것 뿐인데 말이에요.

'난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야.'
자신의 모습에 실망한 식빵이에게 샌드위치를 말해요.
"우리 식빵이들은 모두 평범하게 태어나지.
평범함이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단다.
다른 재료와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우리가 그 재료를 돋보이게 만들기 때문이야."

식빵이는 자신이 가진 평범함이 곧 특별함이 될 수 잇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재료와 어우러져 재료를 돋보이게 하는, 식빵만의 매력을 이제 알게 되었대요. 식빵은 있는 그대로의 맛을 즐기고, 풍성한 재료와 어우러진 그만의 맛을 즐기는, 누구와 만나느냐에 따라 새로운 모습, 새로운 맛을 낼 수 있는 최고의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요.
우리 아이들 중에도 잘하는 것도 없고, 예쁘지도 않다고, 스스로를 낮추며 의기소침해 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어요. 식빵이의 밋밋함과 단조로움이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니라는 것, 우리는 모두 식빵으로 태어나 서로의 밋밋함을 채워주는 특별하고도 쓸모있는 존재로 성장해 나간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채워가면 좋겠어요.
평범한 식빵은 특별한 식빵이며, 쓸모있는 존재로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