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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군인들이 베개를 들고 싸운다면? - 상상력과 용기를 담은 실화들 ㅣ I LOVE 그림책
헤더 캠로트 지음, 세르주 블로크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가끔 안 될 것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만약에? 진짜 만약에?" 하며
끝없는 상상 속으로 우리를 몰아가본다.
상상이기 때문에 뾰족한 결과를 낳는 건 아니지만
잠깐의 상상이 우리를 기분좋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상만으로 나락으로 떨어져 침울해하기도 한다.
'상상은 상상일 뿐'이지만
상상이 밑거름이 되어
우리의 다음을 결정짓게도
우리를 성장시키는데 힘이 되기도 한다.

오늘 내가 읽은 그림책 『만약에 군인들이 베개를 들고 싸운다면?』은,
우리가 상상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나는,
상상이 가진 힘이 현실에서 발휘되는,
강력하고도 짜릿한 실화를 담고 있다.
『만약에 군인들이 베개를 들고 싸운다면?』은,
우리에게 말한다.
상상하는 우리에게는
현실과 만나는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힘이 분명 존재한다고.
우리의 상상은
현실이 되고,
현실은 희망이 되어줄 것이라고.

『만약에 군인들이 베개를 들고 싸운다면?』을 읽기 전에는
'하늘에서 음식이 쏟아진다면'과 같은 상상과 재미가 만난 그림책을 생각했다.
책장을 열고 〈만약에 군인들이 베개를 들고 싸운다면?〉을 읽는 순간
재미로 읽겠다고 앞장선 나의 생각이 너무나 미안해질 정도로
매우 진지하고, 인물들이 가진 용기가
나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제 2차 세계대전 배경의 영화로 만들어진
양심적 병역 거부자 '데즈먼드 도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전쟁터에서
의무병이 되어 75명의 생명을 구한 이야기를 전한다.
총대신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붕대를 잡았던 '데즈먼드 도스'
내전 중에 축구로 하나가 된 '코트디부아르'
콜롬비아 내전 속에서 평화협정을 이끌어낸 '어린이 평화 운동'
콩고 민주 공화국을 탈출한 10대 난민 '은둠'의 라디오 프로그램 '시시 콰 시시'
베트남 전쟁을 반대했던 복싱선수 '알리'

우리의 상상이 현실속에서 만난 용기와 변화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약에 군인들이 베개를 들고 싸운다면?』은,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용기 내어 변화를 일으킨
매우 과감하고도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를
재미난 그림과 간결하고 명확한 설명글로
우리의 상상이 걸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우리의 끊임없는 상상과
우리의 끈질긴 질문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
상상이 현실이 되고,
질문은 대답이 되고,
우리는 변화의 한가운데 서게 된다.
상상과 현실이 만나 용기를 만들어내고
용기는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변화는 우리의 삶을 따듯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우리가 한 오늘의 상상력에
용기를 불어넣어 주세요.
분명 우리의 물음에 명확한 답이 들려올 거에요.
